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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T국의 날씨는 참 변덕스러웠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더니 다음 순간에 바로 장대비가 퍼부었다. 지금이 딱 T국의 하늘이 가장 종잡을 수 없는 철이었다. 차서연이 막 전화를 끊자마자 하늘이 어두워졌다. 곧이어 콩알만 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차서연은 황급히 비를 피할 곳을 찾았지만 이곳은 탁 트인 노천 광장이라 은신처가 멀었다. 다행히도 여기 오기 전에 모두 양산을 챙겨 왔다. 서아라와 차서연은 재빨리 양산을 폈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 양산을 써도 옷이 젖기 마련이었다. 차건우는 서아라의 곁에 있었다. 서아라는 그의 존재가 썩 마음에 내키지 않으면서도 양산을 들어 둘의 머리를 함께 가렸다. 그녀의 양산은 원래 크지 않았다. 게다가 차건우는 키가 크고 늘씬한 체격이라, 한 폭 아래 두 사람을 온전히 가릴 수가 없었다. 서아라의 몸 한쪽이 순식간에 젖었다. 그 모습을 본 차서연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라야, 차라리 나랑 같이 쓸래?” 둘 다 여자니까 조금만 붙으면 괜찮을 터였다. 그런데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차건우가 싸늘하게 흘겨보았다. 차서연은 그 자리에서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가 손을 덥석 잡더니, 차건우가 그녀 손에서 양산을 받아 들어 올렸다. “내가 들게.” 차건우의 키는 1미터 88. 지금 서아라가 양산을 들고 버티기에는 확실히 벅찼다. 서아라는 양산을 그에게 건넸다. 차건우는 양산을 받쳐 들고 서아라를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등줄기에 쏟아지던 빗방울이 그 남자의 몸이 벽처럼 가로막으며 단번에 사라졌다. 서아라의 등은 그의 단단한 가슴에 닿았고 따스함이 온몸으로 번졌다. 그녀가 그의 앞에 기대자, 그는 양산을 늘 앞으로 기울여 그녀가 빗물에 젖지 않게 했다. 대신 그의 등은 금세 흠뻑 젖었다. 바람이 간헐적으로 몰아쳐 빗물이 서아라의 얼굴에 톡톡 떨어졌다. 차가운 감촉이 스쳤다. 서아라는 고개를 들었다. 남자의 입체적이고 깊은 이목구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빗방울 몇 점이 모발 끝에 맺혀 똑똑 떨어졌다. 초라하기는커녕 어딘가 방랑자 같은 섹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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