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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천아연은 쉽게 물러서지 못한 듯 눈가에 서린 원망을 감추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한참 동안 차건우를 바라보았지만 차건우의 시선은 오직 서아라에게만 머물러 있었고 끝내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아무도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천아연은 주먹을 세게 쥐며 낮게 중얼거렸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그러나 여전히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천아연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문밖으로 나가자 그녀의 얼굴에 드리웠던 서운한 표정은 서서히 지워졌다. 고개를 돌려 문 안쪽을 잠시 바라보던 천아연의 눈빛은 곧 깊고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리고 천천히 입술 끝을 올리며 싸늘한 미소를 지은 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천아연이 떠나자 궁전 안은 다시 정적을 되찾았다. 서아라는 차건우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침묵을 지켰다. 마음속은 오히려 더 복잡해져 왜 차건우가 굳이 자신 때문에 천아연을 그렇게 곤란하게 만들고 관계를 험악하게까지 몰고 가야 했는지 의문이 일었다. 약속한 일주일이 이제 마지막 날이니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 일이었다. 자신조차 견딜 수 있는 일이었다면 차건우라고 못할 리가 없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그때 차건우의 낮은 목소리가 무심히 흘러나왔다. “네가 화를 냈으니 내가 너한테 보여주면 되잖아.” “참... 그걸 보고 내가 기뻐할 거라고 생각해?” “네가 기뻐할지 아닐지는 몰라. 하지만 남 때문에 너와 갈등을 만들 필요는 없어. 너를 위해서라면 이런 건 아무것도 아니야.” 서아라는 잠시 말을 잃었다. 가끔 차건우의 눈빛은 너무 깊고 날카로워 아무런 반박조차 할 수 없게 했다. 어떤 이유로 시작된 갈등이든 불씨는 분명히 천아연이었고 그녀의 존재가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더 크게 키웠다. 차건우는 이를 분명히 알아차렸고 그래서 오히려 서아라 앞에서 천아연을 매몰차게 밀어내며 자신이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려 한 것이다. 아무리 입으로는 부정해도 방금 그 순간 서아라의 마음 한구석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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