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0화
천아연은 또다시 먹거리를 사러 뛰어갔다.
서아라는 처음 와본 먹거리 골목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아라의 시선은 차건우와 천아연에게서 완전히 벗어나 온통 음식으로만 향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향기부터 유혹하는 한 음식을 집어 들었다.
입안에 들어온 맛은 평소 먹던 음식과는 전혀 달랐고 서아라는 이런 독특하고 진한 풍미를 거의 처음 맛보았다.
‘그러니 천아연이 저렇게 정신없이 먹는 거구나.’
T국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Z국의 음식과 입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 매 끼니 먹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기분 탓인지 늘 입맛이 덜했고 먹는 양도 적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랐다.
색다른 맛의 길거리 음식이 오히려 식욕을 당겨 서아라는 걸음을 옮길 때마다 무심코 사서 입에 넣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노점 앞에서 서아라는 막 돈을 꺼내려 했다.
그때 등 뒤에서 낮고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 생리 시작될 텐데 요 며칠은 찬 음식 먹으면 안 돼.”
서아라는 고개를 들어 옆에 선 차건우를 바라보았다.
선글라스에 가려진 눈빛은 감정을 짐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거 맛있어 보이잖아. 나 한번 먹어보고 싶어.”
서아라는 다시 아이스크림에 시선을 두었다.
차건우는 미간을 좁혔지만 더는 말리지 않았다.
그 덕에 서아라는 원하는 대로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었다.
차갑고 달콤한 맛이 더위를 식히며 목을 타고 내려가자 마치 천상의 음식을 맛본 듯 행복감이 퍼졌다.
그러나 몇 입 뜨기도 전에 길고 하얀 손이 서아라의 손에 들린 컵을 낚아챘다.
“너도 먹고 싶어?”
서아라는 멍하니 물었다.
차건우는 입술을 가볍게 다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면 돌려줘.”
“안 돼. 네가 먹으면 또 배가 아플 거야.”
서아라는 잔뜩 불만스러워하며 손을 뻗었지만 차건우는 가볍게 몸을 피했다.
결국 아무리 애써도 되찾을 수 없자 서아라의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차건우, 안 돌려주면 나 진짜 화낼 거야!”
그러자 차건우가 무심하게 대꾸했다.
“네가 그렇게 맛있게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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