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1화
서아라의 손목을 덥석 잡은 남자의 눈빛에 분노가 가득했다.
“화난 거야?
“아니.”
“아니라고?”
남자는 차가운 눈동자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다른 여자의 손을 잡던 손이라서 더러워? 그래서 나랑 손잡기도 싫은 거야? 그래?”
차건우의 눈빛은 거울처럼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을 똑똑히 비추고 있었다.
잡힌 손목에서 통증이 전해진 서아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거 놔. 아파.”
그는 손을 놓기는커녕 오히려 그녀를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고개를 살짝 숙이자 얇은 입술이 서아라의 볼에 닿았다.
“네가 나한테 그 여자의 손을 잡으라고 한 거잖아. 잊었어?”
서아라는 고개를 들고 남자의 차가운 눈을 마주했다.
“잊지 않았어.”
“그런데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서아라는 피식 웃었다.
“그럼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차건우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 건데?”
서아라도 남자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당신이 마음에 드는 표정이 뭔지 얘기해 봐.”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유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런 걸 좋아하는 거야? 알았어.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앞으로 계속 웃어줄게.”
싸늘하게 웃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차건우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복잡해졌다.
“서아라.”
남자의 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웃지 마. 별로야.”
“그럼 어디 한번 말해 봐. 어떤 표정이 마음에 드는지.”
서아라의 얼굴에 점차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신이 천아연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난 웃어야 하는 거야? 그 여자가 당신을 부르는 걸 못 들은 척해야 해? 당신을 바라보는 그 여자의 애틋한 눈빛도 못 본 척해야 하는 거냐고?”
“천아연한테 아무 감정 없어.”
차건우가 서아라의 눈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
“그 여자랑 결혼하는 일 없을 거야. 우리를 구해줬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당신은 아무 감정이 없는데 그 여자랑 결혼할 생각이 없는데 천아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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