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19화
모용추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비록 몸을 억누르고 있던 사람들을 뿌리치긴 했지만 그 역시 체력 소모를 많이 한 탓에 휘청거렸다.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모용추는 진기를 이용해 부상당한 부분을 치료했다.
만 명 가까이 모였던 이곳은 어느새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당황한 기세로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구양랑은 천천히 얼굴에 쓴 가면을 벗어내고 심호흡했다. 구양랑의 얼굴로 창백하게 굳어있었다.
모용추는 구양랑을 바라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구양랑, 네가 감히... 감히 날..."
모용추는 격분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말을 하던 도중 또 한 번 피를 뿜어내던 모용추는 입가에 묻은 피를 손으로 닦았다.
"네."
구양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절 예뻐하셨지요. 대 수령님이 아니었더라면 전 그때 이미 죽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백 년이나 지난 지금 대 수령님은 더 이상 예전의 패기 넘치던 분이 아니고 예전의 야망 가득하던 분도 아니십니다. 만약 그때 야망을 품고 세상을 제패했더라면 이 세계는, 대하는 이미 당신의 것이었을 텐데..."
구양랑은 자기의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고문의 잔존 세력을 장악할 수 있었음에도 그냥 내버려 두고, 고독이니 화공마전이니 같은 걸 연구하면서 ... 백 년이 지난 지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가 죽을 겁니다."
"그래, 그래."
모용추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분노에 찬 그가 미친 듯이 웃었다.
귀청이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는 땅마저 떨리게 했다.
"구양랑, 네가 감히 내 주변 사람들을 매수해 날 배신하다니."
"안심하고 떠나세요." 구양랑은 평온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강천, 당신은 아직도 숨어서 뭘 하는 겁니까? 어서 나타나 모용추를 처단하세요."
그러나 주위는 고요했다.
고문파 사람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고 심지어 삿갓도 쓰고 있었다.
구양랑은 누가 강천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강천, 강천!"
그는 강천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
하지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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