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4화
당시 김초현은 붕대에 눈이 가려져 앞을 볼 수 없었다. 어둠속에서 아무리 살려 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없었다.
절망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붕대가 풀리면서 잘생긴 남자의 얼굴이 보였다.
그 남자는 목소리마저 다정했다.
“괜찮아요. 병원에 데려다 줄게요.”
“초현 씨, 나 여기 있어요.”
강무현이 다가오며 강서준을 힐끗 쳐다봤다.
“이 사람은 누구예요? 내게 적의를 느끼는 거 같은데. 마침 외곽에 갔다가 수상쩍은 사람을 보고 뒤를 밟았더니 거기에 당신이 있어서 구해준 거예요.”
“너무 고마워요.”
김초현은 일어서고 싶었지만 상처가 욱신거려 아픈 신음을 냈다.
의사가 다급하게 말렸다.
“방금 상처를 꿰매서 움직이면 안 됩니다.”
그 말에 다시 얌전히 누워있었다.
“이제 괜찮다니 난 이만 갈게요.”
강무현이 돌아서려고 할 때 김초현이 불러 세웠다.
“저기요. 잠시만요.”
강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김초현, 저 자식이 당신을 납치했다고요.”
“닥쳐요! 이젠 당신과 난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내 일에 참견하지 말아요. 누가 날 납치했는지 몰라도 누가 날 구해줬는지는 잘 알거든요.”
강무현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빙그레 웃었다.
“무슨 일이죠?”
“저기, 괜찮다면 휴대폰 번호 남겨 주실 수 있어요? 상처가 다 나으면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게…”
강무현이 강서준을 쳐다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미인이라면 워낙 마음이 설레서. 하지만 이 사람이 무서워요. 휴대폰 번호를 준다면 아마 나를 죽일지도 몰라요.”
“절대 그런 일 없어요.”
김초현이 차갑게 말했다.
“강서준, 미리 경고하는데요. 만약 저 사람을 건드렸다간 내가 가만 있지 않아요.”
“하하.”
강무현이 가볍게 웃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내가 특별히 VIP 병실로 안배했어요. 전에 간호학에 대해 배운 적도 있으니 괜찮다면 며칠 보살펴 드릴 수 있어요.”
그 말에 김초현이 얼굴에 화색을 띄었다.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돼요.”
“마침 할 일도 없어요.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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