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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심가은은 서민준이 감정 문제 앞에서 이렇게 단호할 줄은 몰랐다. 우유부단한 백이현과는 완전히 달랐다. ‘만약 지금 주서연이 자살한다면 백이현이 아무리 날 사랑한다고 해도 주서연을 완전히 외면하지는 못할걸?’ ... 서민준은 민채현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겠다고 덤덤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사람이다 보니 기분이 조금 영향을 받았다. 조금 전 심가은이 맥주 몇 병을 주문했다. 원래 마실 생각이 없었던 서민준은 결국 한 병을 집어 뚜껑을 따고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눈치 빠른 심가은은 서민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 주면서 그녀도 맥주 한 병을 따서 천천히 마셨다. 종업원이 마감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두 사람은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왔다. 조금 전 가게에서 심가은은 저도 모르게 맥주를 두 병이나 마셨다. 문밖으로 나오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술기운으로 이미 어지러웠던 머리가 더 몽롱해졌다. 서민준은 비틀거리며 걷는 심가은을 보더니 넘어질까 봐 걱정되어 손을 뻗어 부축했다. 그녀는 중심을 잡은 후 고개를 들고 웃으면서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갑자기 좀 어지러웠을 뿐이에요.” 서민준이 피식 웃었다. 심가은의 주량이 이 정도로 약할 줄은 몰랐다. 잠시 망설이다가 갑자기 허리를 숙여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택시 탈 때까지 나한테 업혀요.” 심가은은 그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고개를 저었다. “진짜 괜찮아요.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요.” 하지만 서민준은 그녀가 거절해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시간 끌지 말고 얼른 업혀요.” 한참 망설이던 심가은은 결국 두 손을 뻗어 그의 목을 살짝 감쌌다. 서민준은 조심스럽게 그녀를 업고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넓고 단단한 등이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그에게 업힌 심가은은 저도 모르게 쑥스러움이 밀려왔다. 그녀가 빨개진 얼굴로 나지막하게 물었다. “나... 많이 무겁죠?” 서민준에게 부담이 될까 두려운 듯 목소리가 모깃소리처럼 작았다. 그 말에 서민준이 눈썹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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