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화
심가은이 보낸 CCTV 영상을 본 주서연은 질투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백이현에게 따지러 가고 싶었지만 그의 반감을 살까 봐 두려웠다.
오늘 밤 연회가 끝난 후 사실 그녀는 백이현의 집에서 밤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백이현이 거절했다.
피곤하다면서 집에 가서 자겠다고 했다.
주서연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렵게 회복된 터라 천천히 하기로 했다. 하여 뭐라 하지 않고 그냥 집으로 보냈다.
그런데 심가은을 찾아갔을 줄이야.
속에서 불길이 치솟았지만 꾹 참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 날, 백이현이 집에서 눈을 떴다. 아래층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도우미가 평소 일찍 깨어나는 편이라 이 시간이면 이미 아침 준비를 마쳤을 텐데.
그렇다면 지금 아침을 준비하는 건 혹시...
가슴에 희망이 차오른 채로 재빨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서연이 젓가락과 그릇을 테이블에 가지런히 세팅하고 있었다. 백이현이 내려온 걸 보고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갔다.
“오빠, 일어났어?”
백이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주서연을 쳐다봤다. 심가은이 아닌 걸 보자마자 두 눈에 실망감이 피어올랐다.
그가 싸늘한 말투로 물었다.
“여긴 왜 왔어?”
기분이 좋지 않아 목소리에 감정이라곤 전혀 없었다. 눈앞의 사람이 여자친구가 아니라 낯선 사람인 것처럼 대했다.
그의 차가운 태도에도 주서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를 유지했다.
“당연히 오빠랑 같이 아침 먹으려고 왔지. 밥 먹고 회사도 같이 가고 얼마나 좋아.”
그러면서 백이현의 소매를 잡아당겼다. 눈빛이 한없이 부드러웠고 그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
그런데 백이현이 짜증을 내면서 그녀의 손길을 피했다.
주서연의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애써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오빠, 집 열쇠 나한테도 주면 안 돼? 그럼 다음에 올 때 아주머니한테 문 열어달라고 안 해도 되잖아.”
그녀는 기대에 찬 눈으로 백이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백이현은 그녀가 이 집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게 싫었다.
이곳에 심가은이 머물렀던 흔적이 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