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화
“좋은 사람인데 왜 결혼을 안 해? 결혼했으면 남편이 챙겨줬을 텐데.”
심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정민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결국 결혼으로 이어갔다.
혹시나 설하영에게 가서 괜한 말이라도 할까 봐 심가은은 결국 모든 걸 설명했다.
“그러니까 언니는 지금 혼자 있고 싶을 거예요. 엄마는 그냥 안 가는 게 좋아요.”
신정민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이 커졌다.
“임신했는데... 지운다고? 아이고, 그러다 천벌 받아.”
심가은은 한숨을 쉬었다.
“엄마, 제발 하영 언니 앞에서는 그런 말 하지 마요. 요즘은 여자도 자기 인생을 선택할 권리가 있어요.”
“아이를 안 낳겠다는 게 무슨 권리야? 아무리 돈 잘 벌고 잘 살아도 결국 자기 자식만큼 중요한 건 없어.”
신정민은 잔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결혼도 안 했는데 임신이라니 세상에 그런 수치가 어딨어? 결국 남자들은 상처 하나 없고 여자가 손해 보는 거야. 여자는 너무 일만 생각하면 안 돼. 돈 많이 벌면 뭐 해. 인생이 엉망인데.”
심가은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엄마, 전 하영 언니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해요. 아이를 낳을 여건이 안 되니까 내린 결정이에요. 그건 책임감 있는 선택이에요. 그리고 여자가 꼭 누군가의 아내나 엄마가 되어야만 인생이 의미 있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 삶을 살고 자기 일을 하는 것도 멋진 인생이에요.”
신정민은 멍하니 딸을 보다가 곧 불쾌하게 말했다.
“그건 다 잘못된 생각이야. 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 후회 안 하는 사람 없었어. 옛날 어른들이 괜히 그렇게 살아온 게 아니야.”
심가은은 물 한 잔을 건넸다.
“엄마, 이제 그만 쉬어요. 그리고 제발 하영 언니 앞에서는 그런 말 하지 마요.”
설하영은 이미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다음 날, 수술은 무사히 끝났다.
간호사가 데리고 나왔을 때 설하영은 이미 눈시울이 붉어졌다.
심가은이 위로했다.
“선배님, 나 여기 있어요.”
설하영은 응 하고 짧게 대답하고 병실로 들어갔다.
며칠 뒤 설하영이 입원 중이라 심가은은 아트 센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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