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남자들은 참 대단해요. 아니, 지나치게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회사 때문에 결혼까지 하려고 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설하영의 말에 차미원은 바로 눈을 크게 뜨며 교육을 시작했다.
“그걸 이제야 알았어요? 사랑만 좇다가는 호구 되기 일쑤예요. 이혼하는 부부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면서 얻어낸 결론이 있어요. 결혼은 사랑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철저한 비즈니스라는 거, 그리고 결혼에 진심인 사람만 항상 상처받는다는 거. 결혼은 현실이에요. 조건을 따지고 나한테 득이 되는 사람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요. 그리고 결혼한 뒤에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요. 아내를 가스라이팅을 하는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리고 남편한테 돈 달라는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자들도 생각보다 많고요. 존중을 받으려면 그만큼 강해져야 해요. 특히 여자들은 남자한테 모든 걸 의지해버리면 안 돼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원 씨는 정말 똑 부러지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러니 이상한 남자들이 안 꼬이는 거겠죠.”
설하영이 감탄하며 말했다.
“비혼주의가 뭐냐고 물으면 나를 예로 들어도 좋아요.”
“하하하.”
설하영은 차미원과 함께 웃다가 문득 뭔가가 떠오른 듯 웃음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
“가은이 앞에서 이런 말 하는 건 안 좋지 않을까요? 이러다 가은이가 서 변호사님이랑 연애 안 하려고 하면 어떡해요?”
그러자 심가은이 피식 웃었다.
“서 변호사님과는 아직 알아가는 단계일 뿐이에요. 호구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차미원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얼굴이었다.
“대표님은 신사적이고 매우 좋은 사람이에요. 오래 봐왔으니 그건 확실해요. 다만...”
차미원의 눈빛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사람이란 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동물이에요.”
“네, 그래서 믿을 건 자기밖에 없다는 말도 나오는 거겠죠.”
심가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변하기 전에 연애 정도는 해보는 걸 추천해요. 대표님은 그렇게까지 빨리 변하지는 않을 거예요.”
심가은은 차미원의 말에 못 말린다는 듯 웃고는 화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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