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지.”
심가은이 손을 뿌리치고 가려는데 백이현이 이번에는 팔 전체를 움켜쥐었다. 이에 심가은은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리며 백이현을 노려보았다.
“또다시 경찰서에 신세 지고 싶은가 보지?”
백이현은 심가은의 팔을 놓아준 후 애원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부탁이 있어.”
심가은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심가은!”
백이현이 큰 소리로 불렀다.
“제발.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부탁? 하.’
심가은은 가소로운 듯 코웃음을 친 후 식당에서 나왔다.
백이현 때문에 기분이 잡쳐버린 그녀는 결국 점심을 먹지 않았다.
...
한창 야근 중이던 심가은은 메시지 알림에 휴대폰을 확인했다.
저녁 식사 주문해 뒀으니 챙겨 먹으라는 서민준의 문자였다.
심가은은 이에 크게 놀라거나 감동한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야근할 때마다 서민준이 늘 끼니 챙기라며 그녀에게 도시락을 주문해 줬으니까.
진성으로 출장을 가 있는 상태인데도 그는 심가은의 끼니를 챙겨주는 일을 잊지 않았다.
잠시 후, 서민준이 보낸 도시락을 맛있게 먹은 심가은은 얼마간 더 일하다가 9시가 돼서야 사무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건물에서 나오자마자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한 학부모와 마주치게 되었다.
“다정이 어머니,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
손희수가 웃으며 답했다.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서요.”
“무슨 일인데요?”
“다정이가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게 되었는데 어떤 옷을 입혀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선생님이라면 다정이한테 꼭 맞는 옷으로 골라줄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찾아왔어요. 혹시 지금 시간 괜찮으세요?”
심가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요.”
“다행이다. 그럼 차에 타세요.”
손희수는 감사하다며 인사하고는 심가은을 차에 태웠다.
차량 뒷좌석에 앉은 심가은은 아이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했다.
“다정이는요?”
‘다정이 옷 고르러 가는 건데 왜 다정이가 없지?’
“다정이는 이미 샵에 도착해 있어요.”
심가은은 손희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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