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5화
심가은은 서민준이 뭘 신경 쓰고 있는지 아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을 보탰다.
“아까 하영 언니가 수호 씨를 미원 씨한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까 미원 씨가 아닌 언니랑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요.”
서민준은 이수호에게 조금의 관심도 없는 듯한 그녀의 말에 안심하며 웃었다.
음식이 오른 후, 이수호는 마치 미식가라도 되는 것처럼 까탈스럽게 평가했다.
“예상했던 대로 별로네요. 난 정말 민준이가 왜 강성으로 왔는지 이해가 안 가요. 물가도 높고 집값도 비싸잖아요. 양성만큼 가성비 좋은 도시가 또 없는데 하필이면, 쯧쯧.”
“...”
다들 이수호의 성격을 파악한 듯 아무런 대꾸도 없이 그저 묵묵히 밥을 먹었다.
이수호도 머쓱해하는 것 없이 자기 할 말을 계속했다.
“저녁에 다들 민준이 집으로 와요. 양성 특산물로 내가 실력 발휘 해줄게요.”
“이수호 씨는 일 안 해요?”
설하영이 물었다.
“임대 수익을 먹고 사는 편이라 일 안 해도 돼요.”
“그래도 사람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게 좋죠.”
“와, 어떻게 우리 엄마 그리고 할머니 두 분이랑 똑같은 말을 하지? 다들 왜 그렇게 일에 진심인 거예요? 저는 돈은 쓸 만큼만 있으면 되고 인생은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수호의 말에 설하영은 재차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심가은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야망이 없는 남자는 별로야. 미원 씨한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했던 거 취소!”
“하하, 그렇다고 게으른 사람은 아니에요. 요리도 직접 해 먹거든요. 그냥 많은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일 뿐이에요.”
...
저녁.
심가은과 설하영, 그리고 차미원은 퇴근하고 곧장 서민준의 집으로 향했다.
“사실 미원 씨랑 이수호 씨가 잘 됐으면 했는데 함께 점심을 먹고 난 뒤에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그 남자는 안 돼요. 절대 안 되니까 겉모습에 속지 말아요.”
설하영의 진지한 말에 차미원은 크게 웃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뭔가가 통하는 듯한 찌릿한 느낌을 못 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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