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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방우진, 너 심가은 좋아하는 거 아니야? 심가은한테 준 거랑 우리한테 준 거랑 다르잖아.” “그래, 너처럼 차별 대우하면 안 되지!” 방우진은 일부러 심가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능글맞게 웃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심가은은 부끄러움 많이 탄단 말이야. 너무 놀리면 못 견디잖아.” 미간을 찌푸린 심가은은 방우진의 손을 떼어내려 했지만 방우진이 먼저 손을 거둬들인 뒤 일부러 무심한 척 말했다. “심가은 씨,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이거 안 좋아하면 다른 거 사줄게요.” 누군가 심가은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심가은 씨, 방우진이 이렇게 잘해주는데 두 사람 다 싱글이니까 그냥 사귀는 게 어때요. 우리끼리 해결하면 얼마나 좋아요. 다른 사람 보지 말고.” 모두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리자 심가은의 얼굴이 즉시 붉어졌다. 방우진이 사람들 앞에서 과하게 호의를 표현하고 애매한 행동까지 하자 불쾌해진 심가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방우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우리 따로 얘기 좀 할까요?” 방우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복도로 나간 뒤 심가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방우진 씨, 진지하게 말할게요. 나한테 보낸 그 메시지들, 그리고 일부러 사준 애프터눈 티, 그리고 방우진 씨가 했던 몇몇 행동들, 전부 너무 불쾌해요. 앞으로 그런 짓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방우진이 충분히 불쾌할 거라 생각했다. 심가은은 동료들 앞에서 방우진과 애매하게 썸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저 방우진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으로 지내고 싶었다. 방우진은 심가은의 말을 듣지 못한 척하더니 일부러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 “왜 이렇게 진지해요? 어른들끼리 서로 좋으면 사귀는 게 뭐가 대수라고. 나한테 아무 느낌 없는 거 아니잖아요. 악단에서 나보다 잘난 사람 어디 있어요? 게다가 우리 아빠는 방정수 선생님이에요. 나랑 사귀면 앞으로 악단에서의 입지도 더 단단히 굳힐 수 있을 거예요.” 자신만만한 얼굴로 말한 방우진은 심가은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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