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이상한 느낌
“선생님께서 재이를 이 연습실에서 연습하라고 해서 데려온 거야. 희연아, 불만이 있으면 직접 선생님께 말씀드려.”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임유찬이 서둘러 연습실로 들어왔다. 평소 온화하던 얼굴에 지금은 다소 엄숙한 기색이 감돌았다.
그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주설은 임유찬의 불쾌해진 표정을 보자 속이 답답해지며 괴로움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질투와 원망이 뒤섞인 눈빛으로 심재이를 훑어보았다.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심재이는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선배를 꾀다니, 역시 조용히 있지 못하는 년이야!’
강희연은 임유찬을 보자 살짝 눌린 듯했지만 여전히 심재이를 노려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심재이, 너무 건방지게 굴지 마. 한림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내가 반드시 널 이길 거야. 우리 엄마 제자가 되지 못하게 말이야.”
말을 마치고 강희연은 몸을 돌려 떠나갔다.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세 명의 여학생도 따라 나갔고 오직 주설만이 여전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재이야, 괜찮아?”
임유찬은 다급하게 심재이 앞으로 다가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심재이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한편 옆에 서 있던 주설은 그 모습을 보고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임유찬은 옆에 있던 주설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아, 너는 왜 여기 있어? 희연이랑 같이 재이를 괴롭히러 온 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불쾌한 기색이 묻어있었다.
“아니에요. 선배, 오해하셨어요. 저는 희연이랑 같이 피아노 연습하러 가던 길이었는데, 희연이가 심재이를 보자 갑자기 달려들었어요.”
주설은 다급히 손사래를 치며 설명했다. 마음속으로는 그가 들어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임유찬이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는 점이 서글프기도 했지만 그가 심재이에게 보이는 관심에 질투심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겉으로는 미안한 척 연기하며 심재이를 향해 살며시 목소리를 낮췄다.
“정말 미안해. 너를 곤란하게 하려는 뜻은 없었어. 방금 희연이를 말리려 했는데 감히 말리지 못했어.”
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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