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화 숨 가쁘게 뛰는 심장
고태겸의 손바닥은 뜨겁게 달아올라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그 열기에 심재이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듯 나른해졌다.
“갔어요?”
심재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직.”
고태겸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하며 품속에 조용히 기대어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눈가에는 미묘한 웃음이 스쳤다. 이대로 평생 품 안에 가두어 두고 놓지 않고 싶었다.
시간이 꽤 흐르자 차 문 옆을 짚고 있던 심재이의 팔이 서서히 저릿해졌다. 괜히 움직였다가 불필요하게 고태겸의 몸에 닿을까 봐, 섣불리 자세를 바꾸지도 못했다.
좁고 밀폐된 공간 속, 고태겸 특유의 차갑고 은은한 우드 향이 짙어졌다. 그 향은 마치 그녀를 빈틈없이 감싸 삼켜버릴 듯 스며들었고 심장은 이유 없이 두어 박자 더 빠르게 뛰었다.
살짝 고개를 들면 그의 매끄러운 턱선이 눈에 들어왔다. 하얗고 단정한 피부, 어느 각도에서 봐도 흠잡을 곳 없는 완벽한 얼굴이었다.
그러던 순간, 고태겸이 시선을 내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말 한마디 없이 스치는 시선 속에 묘한 기류가 감돌았다. 공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온기가 얽히며 두 사람을 천천히 휘감았다. 고태겸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지고 뜨겁게 물들어 갔다.
“아직 안 갔어요?”
심재이는 황급히 입을 열어, 어색하고도 아찔한 분위기를 깨뜨렸다.
그제야 고태겸은 그녀의 얼굴이 피가 날 듯 붉어진 것을 보고 더는 장난을 이어가지 않았다.
“방금 갔어.”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묘하게 허스키한 분위기가 섞여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심재이는 얼른 그의 품에서 몸을 빼내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동작이 다소 서둘러서였는지 귀 끝까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그 모습을 바라본 고태겸의 입가가 살짝 휘어졌다.
“아무리 고은찬이 왔다고 해도 삼... 삼촌이 저를 굳이...”
말하던 심재이는 중간에 멈추고 입술을 깨물었다. 끝까지 내뱉기에는 부끄러움이 앞섰다.
“굳이 뭘?”
고태겸이 일부러 모르는 척 묻는 목소리는 낮고도 묘하게 울렸다.
심재이는 뜨겁게 달아오른 뺨을 식히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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