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남자를 달랠 줄 모르니
소유나는 그날 밤새 룸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부은 얼굴로 나왔던 게 생각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손톱이 살을 파고들어 갈 정도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심재이 씨, 지금 나 질투하는 거 맞죠? 은찬 오빠가 나 너무 잘해주니까 샘나서 그러는 거 잖아요.”
“두 사람이 어떻든 간에 나는 상관할 생각 없어요.”
흔들림 없는 심재이의 목소리가 전혀 영향받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소유나는 심재이가 센 척한다고 생각해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심재이 씨, 언제까지 그렇게 잘난 척할 거예요? 정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은찬 오빠랑 헤어질 이유가 뭐가 있어요?”
“내가 고은찬과 헤어진 이유는 고은찬이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만약 고은찬이 소유나 씨를 정말 좋아한다면 비서를 시켜서 재결합하자며 매일 선물을 보내지도 않았겠죠.”
소유나는 고은찬이 재결합을 원한다는 말에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더니 이를 악문 채 고개를 숙이고 눈동자에 가득 담긴 원망을 감추려 했다. 그것도 잠시 소유나가 다시 이를 갈며 말했다.
“심재이 씨, 지금 은찬 오빠가 당신을 잊지 못했다고 자랑이라도 하는 거예요?”
심재이는 너무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 선심 써서 경고를 날린 건데 이렇게 오해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소유나는 심재이가 웃자 자기를 비웃는다고 생각해 화를 참지 못하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언성을 높이며 경고했다.
“심재이 씨, 너무 우쭐대지 마요. 은찬 오빠는 절대 당신 곁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 남았을지 모르지만 언젠간 잊게 되겠죠. 이건 모르죠? 우린 한 번만 잠자리를 가진 게 아니에요. 관계를 가질 때마다 내 이름을 그렇게 부르는데 언젠간 마음속에 나만 자리 잡을 거라고 믿어요.”
소유나는 고은찬과의 관계를 과시하며 심재이를 도발했지만 심재이는 덤덤하기 그지없었다. 심재이의 사상이 고리타분한지는 몰라도 소유나가 왜 이런 일을 입에 달고 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심재이는 몸을 아끼는 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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