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쓰러진 척
고은찬의 시선을 느낀 소유나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맞아요. 내가 잘못 얘기한 거예요. 무릎 꿇은 건 나지 재이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요동치는 눈동자에 가득 차오른 눈물은 마치 협박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줬다. 그 눈빛에 속은 고은찬은 다시 심재이를 쳐다봤다.
“유나 싫어하는 거 알아. 회사에서 내보냈으니까 이제 너도 트집 그만 잡아. 괴롭히지도 말고.”
‘트집 잡아? 괴롭혀?’
심재이는 기가 막혔는지 경멸에 찬 웃음을 지었지만 눈동자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다. 결국 고은찬은 소유나의 말을 믿은 것이다.
“재이 씨, 오늘부로 회사 떠나니까 이제 그만 화 풀고 돌아와요. 은찬 오빠가 재이 씨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나 때문에 두 사람 사이가 멀어진 것 같아 너무 힘들어요.”
소유나가 이렇게 말하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떨리는 목소리가 소유나의 나약함과 억울함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았다.
고은찬은 가여운 소유나의 모습에 마음이 약해졌다.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데 배우 할 생각 없어요? 감독 몇 분 소개해 줘요? 마침 아는 사람 있는데.”
심재이가 손뼉을 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유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자 고은찬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입을 열었다.
“재이야, 적당히 해. 사실 유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 유나가 우리 두 사람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양보를 했는데. 진심으로 우리 두 사람이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으니까 오해 좀 하지 마.”
“고은찬, 눈이 삐었으면 안과를 가.”
“재이야.”
고은찬이 언짢은 듯 언성을 높였다.
“그렇게 다정하게 부르지 마. 오늘 이렇게 온 건 학교에 더는 물건 보내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서 온 거야. 이미 내 생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거든. 한 번만 더 찝쩍거리면 그때는 확 신고해 버린다.”
심재이의 목소리는 마음이 싸늘하게 식어버린 만큼 무척 차가웠다. 아무 온도도 느껴지지 않는 말에 고은찬의 표정도 싸늘하게 굳더니 자리를 뜨려는 심재이의 손목을 잡았다.
“심재이, 정말 이렇게 매정하게 굴 거야?”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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