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41화 나와 결혼하는 거야

“뭘 그렇게 봐?” 차가운 목소리가 심재이를 사색에서 끄집어냈다. 정신을 차린 심재이가 시선을 돌리자 어느새 앞에는 고태겸이 놓아준 따듯한 우유가 보였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옛날 생각이 좀 나서요.” 심재이가 눈꺼풀을 축 늘어트린 채 컵을 들어 우유를 한 모금 마셨다. 고소한 우유 향이 입안에 퍼진 순간 심재이는 눈이 번쩍 뜨였다. “맛있어?” “네.” 심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맛 좋네요.” 고태겸은 심재이의 얼굴에 걸린 미소를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자 웃음기가 그의 눈동자에 잠깐 스쳤다. 식사를 마치자 웨이터가 테이블을 정리했다. “오늘 고은찬 찾아가서 무슨 얘기 했어?” 고태겸이 물을 마시며 무심한 듯 물었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선물을 보내서 내 생활을 방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들으려 하지 않을 거야.” 고태겸이 느긋한 자세로 의자에 기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말이 다가오기 전에 너랑 결혼하겠다고 영감에게 얘기했나봐. 영감이 날짜 받아오라고 시킨 것 같던데.” 이 말에 화들짝 놀란 심재이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컵을 꽉 움켜쥐었다. “나는 결혼할 생각 없어요.” 이를 꽉 악물고 얘기하는 심재이의 말투에서 분노가 묻어났다. “그럼 어쩔 거야? 도망이라도 갈 거야? 아니면 죽어도 싫다고 하게?” 고태겸의 말에 심재이의 미간이 점점 찌푸려졌다. ‘도망간다고 해도 어디로 갈 수 있지? 죽어도 싫다고 덤비라고? 내가 왜 내 목숨까지 바쳐가며 그래야 하는 거지?’ 레스토랑에 울리던 피아노 연주는 초조한 심재이의 마음을 대변하듯 점점 격앙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 아무 말도 없이 앉아있던 심재이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고 앞에 앉은 남자를 바라봤다. “두 개 다 선택하기 싫은데. 삼촌이 할아버지께 말씀 좀 드리면 안 돼요? 이미 고은찬과 헤어진 사이라고?” “그럴 수는 있지. 근데 고은찬이 찝쩍거리는 건 피해 갈 수 있겠어?” 고태겸이 어두운 눈빛으로 심재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 말에 넋을 잃은 심재이는 눈빛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