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맞선
임미연은 화가 난 주먹을 꽉 쥐었다. 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렸다.
“그리고 태겸이도 참 나빠요. 가족끼리 도와야 하는데 오히려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은찬을 망신시키면 어떡해요? 분명 고의로 우리를 곤란하게 하려는 거예요.”
고태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 문을 열어 임미연을 태운 후 창문을 올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마. 아버지께서 들으시면 어쩌려고.”
이 탑승하도록 한 후 창문을 닫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으라고 한 말이에요. 아버님은 체면을 그렇게 중시하는데 태겸이 오늘 심씨 가문 사람들의 앞에서 손자의 얼굴을 깎이게 했어요. 아버님은 어떻게 은찬이를 감싸주지도 않아요? 고씨 가문에서 아버님 눈에 드는 건 태겸이뿐인가 봐요. 당신과 은찬이는 축에 끼지도 못해요. 잡초보다도 못하다고요.”
임미연은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비아냥거렸다.
고태훈은 눈빛이 어두워지며 음침한 기운이 흘렀다.
“은찬이가 먼저 잘못을 저지른 건 사실이야. 아버지께서 꾸짖으신 건 당연한 일이고.”
“태겸이 말도 믿어요? 어쩌면 심재이가 소심해서 질투심에 은찬을 오해한 걸지도 모르잖아요.”
코웃음을 치며 비아냥거리던 임미연은 문득 의문이 떠올랐다.
“그런데 태겸이는 왜 심재이 편을 들었을까요? 평소에는 남의 일에 관심도 없던 사람이 오늘 심재이를 위해서 갑자기 돌아온 것 같잖아요.”
그녀는 수상한 눈빛으로 고태훈을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태겸이가 심재이에게 마음이 있는 건 아니겠죠?”
고태훈의 눈가에 어둠이 스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태겸이는 어른이야. 그리고 재이는 은찬이보다도 한 살 어린데...그럴 리가 없어.”
임미연도 자기 생각이 지나친 것 같아 고개를 저었다.
고태겸은 안목이 높은 사람이라 심재이 같은 애를 마음에 두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그녀의 사촌 여동생을 소개했을 때도, 고태겸은 만나보지도 않고 대뜸 거절하며 체면도 안 차렸던 사람이었다.
“여보, 나 오늘 아버님께서 누군가와 통화하시는 걸 들었는데 태겸이에게 맞선을 안배하는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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