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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사과

“아린아, 나도 항상 네 곁에 있을 거야. 나도 이제는 많이 성장했으니까 앞으로는 바보 같은 짓 안 할 거야.” “그거면 됐어.” 조아린은 심재이를 풀어주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찡그린 미간을 부드럽게 펴줬다. “재이야, 넌 정말 멋진 사람이야. 그러니 우리는 자신감 있고 용감해야 해. 이 세상의 모든 좋은 일은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날 자격이 있어. 이런 어려움을 겪었으니 앞으로의 길은 분명 더 평탄해질 거야.” 조아린의 말에 심재이는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 경찰서 사무실. 한 형사가 고은찬을 데리고 들어왔다. 임미연은 아들을 보자마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며 눈가가 붉어지고 안쓰러운 표정이 번졌다. “은찬아...” 임미연이 다가가려는 순간 고태훈이 팔을 붙잡으며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은찬아, 임유찬 씨한테 성심껏 사과하고 네 잘못을 인정해라.” 고은찬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임유찬을 보더니 코웃음을 치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왜 제가 저 자식한테 사과해야 하죠?” “네가 사람을 다치게 했잖아. 사과하는 게 당연하지 않냐?” 고태훈은 표정이 굳어졌고 목소리에는 분노가 묻어났다. “그건 맞아야 할 놈이니까 그랬던 거죠. 감히 제 여자 친구를 넘보다니!” 고은찬은 낮게 중얼거리며 전혀 반성할 기미가 없었고 임유찬은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첫째, 재이는 이미 너와 헤어진 사람이고 네 여자 친구가 아니야. 내가 재이를 좋아하는 건 잘못이 아니고 고백하는 것도 잘못이 아니지. 받아들이든 말든 그건 재이의 선택이고 너랑은 아무 상관 없어. 둘째, 네가 사과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 그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유찬 씨, 잠깐만요. 은찬이가 성격이 좀 거칠 뿐이에요. 사과할 거예요.” 이번에는 임미연이 다급해졌다. 그녀는 서둘러 임유찬을 막아 세우고 고은찬 앞에 다가가 애정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은찬아, 얼른 임유찬 씨한테 사과해. 그래야 우리랑 같이 집에 돌아갈 수 있어.” “싫어요.” “이 못된 놈아! 잘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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