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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서도윤은 말없이 서늘한 눈빛으로 내 뒤에 서 있었다. 클럽의 분위기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어찌나 조용한지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지경이었고 사람들은 나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나는 태연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눈치 빠른 비서는 앞으로 나와 공손하게 내게 서류를 건넸다. “유전자 검사 결과, 정확하겠죠?” 나는 느긋하게 비서에게 물었다. 하지만 이런 내 목소리는 사람들을 더 긴장하게 했다. 그중 제일 나댔던 남자는 현재 사시나무 떨듯 몸을 덜덜 떨고 있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우리 지연이 복중에 있는 아이가 그쪽 아이라고 그렇게 떠들어 대지 않았나?” 나는 차갑게 픽 웃었다. 내 두 눈은 어느새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그래요. 그렇게 아이 아빠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고 하니 제대로 확인시켜 줘야죠.” 비서는 적당한 타이밍에 손을 튕겼다. 그러자 강지연이 의료진들의 부축을 받으며 올라왔다. 강지연의 안색은 창백하기 그지없었고 잔뜩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괴롭힌 사람들을 보았다. 나는 손을 들어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그들의 얼굴에 세게 던졌다. 종잇장이 팔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마치 무언의 사형 선고처럼. “그럼 두 눈으로 똑똑히 봐요. 누가 운이 좋아 우리 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나.” 나는 입꼬리를 씩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눈은 한없이 싸늘했다. “아직 시집도 안 간 내 동생이 그쪽 중 한 명의 아이를 가졌다는데, 우리 강씨 가문에서는 당연히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죠. 데릴사위로 들여 혼례를 성대하게 치러줘야 우리 강씨 가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겠어요?” 나는 천천히 일어나 그들의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하이힐 소리가 또각또각 울려 퍼져 그들은 더없이 긴장하게 되었다. “다들 지연이 배 속 아이 아빠라고 주장하니 그럼 예물로 본인들의 명의로 된 회사의 지분을 내놔봐요.” 이내 뜸을 들이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진짜 아이 아빠는... 알아서 눈치껏 우리 집안으로 들어와 노예가 될 준비 하세요.” 나는 또박또박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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