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5화
맹철민의 아래쪽도 비수에 찔려 선혈이 우르르 흘러내렸다.
“윽-”
유화가 약간 혐오스러운 듯 얼굴을 찌푸렸다.
얼른 식탁보를 뜯어내어 바닥에 깔고, 그 피가 흘러와 자신의 신발을 더럽히지 않게 처리한 후 임건우에게 물었다.
“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는 건 동맥이 상한 건가?”
임건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있어. 아직 물어볼 게 남아서 이 사람은 아직 죽으면 안 돼.”
임건우는 다가가서 맹철민의 혈을 눌러 지혈을 도와줬다.
그럼에도, 맹철민의 얼굴은 아주 창백했고, 고통스러운 듯 두 다리를 계속 떨며 식은땀을 흘렸다.
이 모습을 보던 홍지민은 어안이 벙벙하여 임건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당신, 어떻게 감히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이 사람은 상경 맹씨 가문의 맹철민 도련님이란 말이야. 신후청 궁주의 손자인데, 궁주가 당신 온 집안사람을 죽여버릴 가봐 두렵지도 않아?”
“넌 또 누구야?”
유화가 물었다.
“나, 나는.”
홍지민은 그제야 이 몇 사람이 방금 그 강한 이도현을 죽이고, 송씨 가문과 맹씨 가문 도련님 두 분을 모두 고자로 만들어 버린 극악무도한 사람들이라는 걸 의식했다. 자신은 상경 삼류 가문의 자식일 뿐이라 이 사람들이 더더욱 아무런 거리낌도 갖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임건우는 홍지민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왠지 모르게 조금 짜증이 났고, 어머니가 떠날 때의 슬픈 눈빛은 임건우의 마음을 아주 불편하게 했다. 이때 반하나가 가볍게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 엄마가 떠난 건 이제는 그 속사정을 숨기고 싶지 않는다는 뜻이야. 하지만 틀림없이 그때의 그 경험을 회상하고 싶지 않을 거야. 구체적인 상황은 우리가 맹씨 가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알아야 해.”
임건우는 반하나의 손을 고쳐 잡았다.
“어제, 엄마가 나한테 외할머니는 결코 그 남자를 원망한 적이 없다고 말했어. 그 일은 그 남자의 잘못이 아니라 시대의 잘못이라면서.”
“그런데 갑자기, 만약 사실이 엄마가 생각한 것처럼 인간적인 아름다움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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