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7화
임건우는 놀라서 멍해졌다.
반하나를 보고 멍하니 물었다.
“나예요? 내가 괴롭혔어요? 확실해요?”
반하나는 임건우를 향해 코를 찡그리더니 말했다.
“그래, 바로 너야! 내가 아빠 가게에서 일 한 첫날, 네가 나한테 행동이 느리고, 서빙이 늦고, 게다가 잘못 나르는 나 같은 사람은 절대 종업원을 할 자격이 없다고 했어. 알지 모르겠지만, 너 때문에 그날 내가 너무 화가 나서 두 시간 동안이나 울었어. 그리고 마음속으로 맹세했지. 나는 반드시 최고의 종업원이 되겠다고.”
임건우는 입이 떡 벌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났다.
‘맞아.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네. 그때 대학생이 아닌 강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형들을 만나러 왔다가 야시장 거리에 오게 되었을 거야.’
그때 임건우는 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가 잘못 나온 데다, 그때 친구의 일로 기분이 좋지 않아 예뻐 보이는 여자 종업원을 한바탕 꾸짖었다.
정말 당시 종업원이 반하나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임건우는 반하나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 말했다.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요?”
반하나의 예쁜 얼굴에 홍조가 띠고, 애정이 넘쳐흐르는 눈동자로 작게 말했다.
“나는 네가 다시 아빠의 국숫집에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어. 내가 아주 훌륭한 종업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 근데 오랫동안 너를 못 만났는데, 내가 대학교 2학년 때 네가 내 앞에 후배로 나타나 학생회에서 내 부하가 되려고 했어. 더 놀라운 것은 네가 나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는 거야. 그 후에 차라리 너에게 말하지 않고 학생회 일을 빌미로 삼아 사적인 원한을 풀려고 했지.”
임건우는 순간 모든 걸 깨달았다.
“오-”
“어쩐지 내가 학생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 항상 가장 더럽고 힘든 일을 시킨다 했어!”
“알고 보니 고의로 시킨 거였네.”
반하나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그냥 고의로 한 거야.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는 사실 멍청해서 괴롭히기 좋았어! 그중에 꿍꿍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누군가가 허벅지를 탁 치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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