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7화
“야옹야옹, 야옹야옹…….”
낯선 사람들을 만난 탓인지 피 호수 주위의 검은 고양이들은 모두 필사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고양이 서너 마리가 함께 울어도 충분히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천수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일제히 울고 있었다.
갓난아이처럼 울부짖는 소리, 음산하고 히스테리적인 그 울음소리는 임건우 등 사람들로 하여금 온몸이 으스스 떨리고 솜털이 곤두서게 하였다.
“이, 이, 이게 뭐죠?”
진남아는 임건우를 꼭 껴안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두 다리로 임건우의 허리를 아주 세게 감았다. 임건우의 넓은 등이 그녀에게 큰 안정감을 주지 않았다면 너무 놀라 바지에 지렸을 수도 있었다.
반하나도 너무 놀라 창백한 얼굴로 자기도 모르게 임건우 쪽으로 다가와 임건우의 손을 잡았다.
본능적인 두려움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속에는 황씨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 놀란 감정이 더 많았다.
‘어떻게 내가 사는 곳에 이렇게 큰 피 호수를 만들어 낸 거지? 이렇게 많은 고양이의피로는 또 뭘 하려고 하는 거야?’
그때 반하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냈다. 이전에 그녀가 천인천면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황씨 아버지가 검은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또 길고양이 입양소를 만든 적도 있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황씨 아버지는 검은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는 것 같았다. 예전에 반하나는 이런 모습을 보고 황씨 아버지가 그냥 따뜻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검은 고양이들은 모두 이 방면에 사용했던 것이다.
우우-
그때 갑자기 피 호수 위에 음기 가득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자 끊임없이 울부짖던 수만 마리의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명령을 받은 듯이 또는 어떤 무서운 것을 본 것 같이 모든 고양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털들이 쭈뼛이 서더니 울음을 뚝 그쳤다.
방금까지도 몹시 시끄럽더니 갑자기 고요해지자 사람들로 하여금 적응할 수 없게 했다.
“피 호수에서 뭔가 나왔어?”
반하나는 자신이 확실하지 않은 듯 물었다.
임건우는 고개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