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인생절정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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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호중이 전화를 받았을 때, 그는 병원에서 몸의 상처를 치료하는 중이었다. 이마가 찢어지고 얼굴도 부었고, 온몸의 멍들도 더 시퍼렇게 되었다. 그는 매번 통증이 느껴질 때마다 마음속으로 호진에게 욕을 했다. ‘이 몹쓸 자식 때문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을까? 하마터면 바다에 잠길뻔했어!’ 그래서 호진의 전화가 걸려 왔을 때 그는 더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건우 도련님의 당부가 생각나 다르게 해석했다. "이 일은 더는 나한테 묻지 마, 나도 이젠 모르는 일이야! 나 지금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 가려는데, 이 일은 네가 알아서 해!" 이 말에 호진은 그 자리에서 화가 나 돌아버리는 것 같았다. ’이 쓰레기 같은 녀석, 내 돈을 받고 일을 안 해줘?’ 하지만 호중은 만리상맹의 고위층인 김태원의 조카이니 그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호진은 곧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임 씨네 집은 면적이 매우 큰 장원이다. 건우의 일곱 번째 생일 때, 아버지 우진이 거금을 들여 생일 선물로 사준 거다. 비록 지금은 임봉과 임호진 부자에게 이 집을 빼앗겼지만 말이다. 그가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할아버지 임원중은 그를 보며 빙그레 웃으며 맞이했다. "호진아, 어디 놀러 갔다 오는 건데 안색이 별로 안 좋고 뾰로통해 있어? 누가 괴롭힌 거면 할아버지가 대신 따끈하게 혼내줄게!" "건우 그 녀석요!" "그 주워 온 자식이? 그 자식이 지금 가진 게 뭐가 있다고 너를 괴롭힌다는 거냐?" "주워 온 자식? 할아버지, 그럼, 건우는 큰아버지의 친자식이 아닌가요?" "아니, 할아버지 말은 그 개자식을 이미 내가 임가에서 쫓아냈으니 주워 온 자식과 같다는 말이야. 그 녀석이 어떻게 널 괴롭혔는지 말해봐 봐?" "그 몹쓸 개자식이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가연을 차지하며 이혼도 거부하고, 아주 뻔뻔하게 구는데 정말 역겨워요." . "호진아, 너는 그 유가연이라는 계집애를 좋아하는 거냐?" "맞아요, 저 가연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다른 할아버지라면 손자가 큰형수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벌써 뺨을 때렸겠지만, 원중은 오히려 찬성하는 태도였다. "우리 호진이가 드디어 어른이 다 되었구나, 유 씨네 유가연 그 계집애는 확실히 미인이기는 하지, 희한하게도 건우 그 자식에게 시집간 후에도 계속 처녀의 몸을 지키고 있으니.... 네가 좋다면야 할아버지가 당장 유씨네를 찾아가서 혼담을 나눌께, 반드시 이 혼인 승낙할 거라고 믿어!” "정말요? 할아버지 정말 고마워요!" "넌 내 손자인데, 내가 널 도와주지 않으면 누굴 돕겠니? 너 결혼하고 나서 할아버지한테 증손주나 많이 안겨주는 거다! 건우 그 몹쓸 녀석은 아내를 가질 자격이 없어.” ..... 지금, 이 순간 건우는 동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 가연에게 가능한 한 빨리 협업 관련 계약서를 보내주라고 했다. 만리상맹과 아무런 업무에 관하여 계약을 맺기만 하면 가연도 유씨 가문에서 위세를 떨칠 수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수옥의 가족들은 유 씨 가문에서 처지가 별로 좋지 않은 편이다. 유씨 가문은 할머니가 가문의 가장인 셈이다. 할머니는 슬하에 유홍민, 유창민, 그리고 유성민이라는 세 아들을 두고 있다. 수옥은 막내아들 유성민의 아내다. 그러나 가연이 열여섯 살 때, 성민은 자신의 예쁜 여비서와 바람피우다 아내 수옥에게 들통났고, 한바탕 소란을 벌인 뒤, 다음날 성민은 여비서를 데리고 사막으로 여행 갔다가 그만 실종되고 말았다. 유 씨네 할머니는 막내아들의 실종을 대부분 수옥의 탓으로 돌려놓고, 막내며느리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따라서 자기의 손녀인 가연과 지연조차 싫어지게 됐다. "네, 도련님, 총 천억 원 상당의 계약이 내일 확정될 것입니다." 그날 저녁, 그동안 가연에게 빚진 것들을 생각하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 건우는 가연을 찾아가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다. 그는 즉시 용기를 내어 이층으로 올라갔는데, 올라가 보니 방문이 열려있었다. 그는 조심스레 고개를 방안으로 내밀었다. “가연아....” 다음 순간, 그는 큰 충격을 입은 듯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고 말있다. 뜻밖에도 장모님이 방금 목욕을 마치고 나온 듯, 머리가 축축하고 온몸에 타월만 두른 채 서 있었다. 백설처럼 하얀 피부에 눈이 부실 정도였다. "아!!!!!! 이 짐승보다도 못한 녀석이, 누가 너더러 올라가라고 했어? 한밤중에 뭐 하려고? 꺼져! 당장 꺼져!" 이 소리에 온 집안이 북적거렸다. 이튿날 오전, 유 씨 집에서.... 할머니는 예상치 못한 손님 두 분을 맞이했다. 임가의 가장인 임원중과 그의 손자 임호진이었다. 유 씨 건자재에 비하면 임 씨 그룹은 거물과 상당하다. 할머니는 두 사람이 찾아 온 연유를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 회장님, 우리 집 가연은 이미 결혼을 한번 했는데, 회장님 손자에게 시집을 보내라니....이 말이 정말입니까?" 호진이 대신하여 답했다. "맞아요, 제가 결혼할 상대는 바로 유가연이에요! 사실 전 오래전부터 가연을 사랑했고, 저는 지금도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이요. 가연 씨가 이미 한번 결혼했다고 해도 전 상관없어요!” "그래도 소문도 그렇고.... 적어도 호진 도련님에게는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닐꺼예요. 사실 유지연이라고 손녀가 또 하나 있는데…" 호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 가연 씨만 원해요!” 원중도 웃으며 한마디 했다. "유 씨 건자재가 요즘 장사가 잘 안된다고 들었는데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말은 방금 입 밖에 나오자마자, 할머니의 둘째 아들 유창민이 황급히 달려오며 말한다. “엄마, 방금 만리상맹으로부터 천억 원짜리 계약을 맺고 싶다고 요청받았어요.” "아이고, 정말 좋은 소식이네!!!” 할머니는 기뻐하며 손뼉을 치더니 이내 알만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원중을 향해 말했다. "임 회장님, 정말 박력 있으시군요! 만리상맹을 움직일 수 있다니, 정말 인맥이 넓고 사람을 탄복하게 하십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혼담은 이 늙은 몸이 허락하겠습니다.” 원중은 어리둥절했다. 그는 만리상맹의 사람을 전혀 모르고 있다. 하지만 입으로는 아는 척 말했다. "하하, 별말씀을요, 별말씀을요. 만리상맹의 어르신과 저는 둘도 없는 관계이기는 합니다만, 유씨 집안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 집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말고요. 호진이라고 했지? 내일이 마침 우리 유 씨 건자재의 주년 기념일인데, 연회에 같이 참석하는 건 어때? 할머니가 연회에서 직접 너와 가연의 혼사를 공개하도록 할게."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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