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4화
“뭐라고?”
“백옥이라고? 그 여자가 중독되어 죽을 지경이라더니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가 있단 말이야?”
“설마 독수리 통령 자리에서 밀려난 게 분해서 미쳐 날뛴 건가? 여기까지 찾아와서 사람을 죽이다니!”
“말도 안 돼! 난 그동안 백옥이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게 다 가식이었단 말이야? 우리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죽이다니 죽어 마땅해!”
이 소식에 달려온 사람들은 대부분 연호 공식 기관에 연줄이 있는 대가문 출신이었다.
평소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이들이다 보니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었고 백옥에 대해 존경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특히 하씨 가문의 며느리는 울먹이며 양용진에게 말했다.
“양 통령, 이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오르셨으니 여기 죽어간 이들이 모두 당신 부하 아닙니까? 이제 세상이 이토록 밝은데 이런 살인마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양 통령님께서 직접 나서서 그 백옥이란 여자를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양용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옥은 많은 공을 세운 사람입니다. 그 공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총관에게는 이미 등록된 것이지요. 게다가 그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니 몇 명 정도로는 상대도 안 될 겁니다. 하물며 그녀는 떠날 때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 몇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들과 뭉치면 상당한 세력이 형성되지요. 이러니... 차라리...”
“차라리 뭐요?”
“차라리 대총관님이 직접 명령을 내려 군을 동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좋아요. 우리 가문이 뭉쳐서 통천대회를 열고 대총관님께 상소를 올리겠습니다.”
한편 백옥과 임건우는 맹진수를 먼저 맹씨 가문에 데려다 주었다.
그들은 양용진이 관가에서 영향력 있는 여러 가문과 손을 잡고 대총관에게 백옥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하려고 통천대회를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제야 임건우는 맹씨 가문에서 평생 헌신했던 김서진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건우는 우나영과 그녀의 어머니를 구해준 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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