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1화
신발은 높이 날아 가 옆에 있던 큰 나뭇가지 위에 걸렸다. 적어도 7~8미터는 되어 보이는 높이였다.
아니 저 걸 어떻게 가져오지?
여 의사는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났다. 살면서 평생 이렇게 역겨운 남자는 본 적이 없었다. 문제는 지금 발목까지 삐어서 나뭇가지 위에 걸려 있는 저 신발을 가져올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태로 집은 어떻게 가지?
“야 이 정신나간 인간아, 너 이거…… 어, 이 인간 어디 갔어?”
임건우를 향해 화를 내려던 여의사는 방금까지 눈 앞에서 걸어 가고 있던 임건우가 눈 앞에서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어찌 한단 말인가? 이 기나 긴 길에 사람 한명조차 없다니.
언제 벌써 사라진거지?
여의사는 두려운 기분이 들었다. 마침 이때 전화가 걸려 왔고 핸드폰 화면에는 여청아라는 세글자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배선영, 다음 주 장강삼각주 의료 교류 회의에 참석할 거야? 참석할 거면 내가 신청하는 김에 네 것도 신청 할게.”
“참석할 거야. 나 대신 신청해 줘.”
“알았어. 그럼 다음 주에 만나. 그 날 너에게 아주 훌륭한 의사 한 분 소개시켜 줄게. 아마 고마워서 나한테 절을 할 걸.”
여청아가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여청아와 배선영은 대학교 동창이다. 둘은 같은 기숙사 룸메이트였고 절친이라고 불릴 만큼 사이가 아주 좋고 뭐든지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이다.
“아주 훌륭한 의사? 설마 네 남자 친구는 아니지?”
“뭔 소리야! 너 밥 먹었어?”
“밥 같은 소리 하네. 나 지금 짜증나 죽겠어…… 오늘 진짜 완전 이상한 사람을 만났다니까, 생각할수록 열 받네. 어떤 남자가 나 따라다니고 나랑 우연을 가장해서 어떻게든 엮여 보려고 했다니까! 내가 그걸 알고 거절했더니 내 신발을 나무 위로 뿌렸다니까, 그래서 나 지금 한 쪽 발만 신발을 신고 있어. 진짜 다시 마주 치면 죽여 버릴거야!”
여청아가 놀란 듯 말했다.
“뭔 그 딴 인간이 다 있어? 그 남자가 네 발에 있는 신발을 벗겨서 나무 위로 뿌렸다고? 뭔 그런 사람이 다 있어?”
“다행히 나한테 혼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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