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65화

“부엌에 끓여 둔 죽도 있어. 내려가서 좀 먹어.” 임지현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마치 처음으로 그를 제대로 바라보는 사람처럼. 지금 눈앞의 육현재는 평소의 음울함도 집요한 강압도 없었고 남아 있는 건 느긋하고 온화한 인내뿐이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육현재가 눈썹을 들어 올렸다. “오늘은 사람이 바뀐 것 같아서.” 임지현이 혼란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 육현재는 갑자기 몸을 숙여 양손으로 그녀의 양옆 침대를 짚었다. 자연스럽게 그녀를 가두듯 둘러싼 채 얼굴을 바짝 가까이 들이밀자 따뜻한 숨결이 임지현의 입술에 스쳤다. “네가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된 거야? 아니면 더 싫어진 거야?” 임지현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지만 등은 이미 침대에 닿아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 육현재의 짙은 속눈썹이 또렷이 보였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규칙적인 심장 박동까지 느껴졌다. 호흡이 흐트러졌지만 육현재가 계속 다가올까 봐 긴장을 늦출 수도 없었다. 육현재의 얼굴은 천천히 더 가까워졌다. 입술이 닿기 직전 그는 정확히 그 지점에서 멈췄다. “내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가 그렇게 중요해?” 임지현이 마음속 동요를 감추려는 듯이 눈썹을 들어 올리며 되물었다. “물론 중요하지.” 육현재가 눈가에 옅은 웃음을 띤 채 진지하게 답했다. “그럼 내가 싫다고 하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묻는 임지현의 목소리에서 조심스러운 시도가 느껴졌다. “그땐 날 놓아줄 수 있어?” 그 한마디는 끓어오르던 국물에 얼음을 던진 것처럼 분위기를 단번에 식혔다. 금까지의 온기는 산산이 부서졌고 공기는 얼어붙은 듯 무거워지며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서늘했다. 육현재의 얼굴이 눈에 띄게 가라앉았다.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부드러움은 소나기에 꺼진 불씨처럼 사라지고 차가운 어둠만이 남았다. 육현재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의 기압은 급격히 낮아졌고 숨이 막힐 만큼 서늘해졌다. “일어나서 밥 먹어.” 육현재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지만 단 한 점의 온기도 없었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