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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한유설은 일어나서 두 손으로 우주한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그 품속에 안겼다. 우주한은 부드러운 한유설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면서 얘기했다. “부모님이 좋은 날을 골라 왔어요. 5월에 식을 올리는 건 어때요?” 5월이라면 한 달 반 정도 남은 것이었다. 한유설이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그럼 전 뭘 준비하면 돼요?” 우주한은 고개 숙여 한유설의 입술에 키스한 다음 얘기했다. “내 신부가 되어주면 돼요.” 한유설은 약간 부끄러워하면서 우주한을 쳐다보았다. “아니, 진지하게요.” “진지한 건데요? 내 신부가 되어줘요.” 우주한은 부끄러워하는 한유설을 안아서 별장의 2층 침실로 들어가 또 한유설을 괴롭혔다. 약혼식 날, 한유설의 부모님이 남동생을 데리고 같이 왔다. 그리고 한유설이 돈 많은 남자랑 결혼한다는 것을 알고는 환하게 웃었다. 물론 우주한의 부모님이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한유설의 부모님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확실했다. 한유설은 머리가 아파서 그들을 불러내어 평범하게 대하라고 했다. 우주한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장인어른과 장모님한테도 잘해주고 남동생도 잘 챙겨주었으니까. 한유설의 부모님은 한유설이 돈 많은 집에 시집가서 성격도 온순해진 줄 알고 있었다. 그들은 180도 달라져 버린 한유설을 보면서 한유설한테 돈을 더 요구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한유설은 이미 많은 돈을 줬으니까 말이다. 원래 우씨 가문에서 한유설에게 주려던 돈은 너무 많아서 한유설이 몇 번이고 거절했었다. 그러다 합의점을 찾고 절반만 받게 된 것이었다. 우주한의 부모님은 한유설이 우주한의 돈을 보고 우주한과 사귀는 줄 알았지만 돈을 받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고 약간 놀랐다. 그래서 한유설의 부모님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한유설에게는 아주 잘해주었다. 한유설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한 건 한유설의 부모님이 그 돈을 갖고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였다. 우주한은 개의치 않았다. 회사 주식도 나눠줄 수 있는데, 이 정도 금액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약혼식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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