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8화

우주한은 잠시 놀랐다. 한유설의 태도가 얼마 전과 확연히 달랐다. ‘정말 마음을 고쳐먹은 걸까? 아니면 밀당하듯 물러섰다가 다시 치고 들어올 속셈일까?’ 유다정은 자신이 내일 아침 심해원에게 우유를 가져다주기로 하면 한유설이 분명 화를 낼 거라 생각했다. 두 사람이 만날 기회를 가로챈 셈이니까. 그래서 한유설이 불쾌해하는 모습을 보고, 그 반응을 활용해 심해원과 우주한 앞에서 한유설의 본모습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고개를 돌려 보니 한유설의 표정은 변함없이 정중한 미소였다. “더 볼 일 없으시면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한유설은 주저 없이 돌아섰다. 이번에는 아무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유다정이 준비한 연기는 허공에 멈췄다. 속이 부글부글했지만 드러낼 수 없었다. ‘그냥 가버린 거야? 왜 기회를 빼앗아도 화를 안 내?’ 그녀는 한유설이 뭔가 꿍꿍이가 있을 거라 짐작했다. 심해원은 떠나는 한유설의 뒷모습을 끝까지 바라봤다. 무표정했지만 잘생긴 얼굴에 드러난 미세한 근육 떨림이 불쾌감을 말해 줬다. 그는 말없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유다정은 심해원에게 뭐라 더 말하고 싶어 하는 듯 보였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그는 이미 멀어져가 버렸다. 우주한이 유다정을 향해 비웃듯 말했다. “일 잘했네요.” 뜻밖의 칭찬에 유다정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우주한은 심해원에게 성큼 다가가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달랬다. “해원아, 다정 씨가 너를 제일 좋아하잖아. 내일 우유도 가져다준다니 잘됐지? 너 어차피 유설 씨 안 좋아하잖아.” 심해원은 우주한의 말을 듣고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뻔뻔하기로 유명한 우주한은 고개를 갸웃하며 또 물었다. “근데 너 언제부터 일어나서 우유 마시는 습관이 있었어?” 보통은 아침 식사 때 마시고는 했다. 심해원은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기분이 썩 좋지 않은 듯했다. 늦은 밤, 거실 통유리 앞에 선 심해원은 칠흑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다. 머릿속에는 한유설이 도우미 보너스 이야기를 듣고 달라진 표정이 선명히 떠올랐다. 그 모습을 떠올리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