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우주한은 느긋느긋한 말투로 그녀를 불러 세웠다.
“뭐가 그렇게 급해요?”
한유설은 우주한이 늘 가벼운 농담에 익숙했다.
그는 농담하지 않으면 온몸이 불편한 사람 같았다.
“우주한 씨는 씻고 식사하셔야 하니까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한유설은 이렇게 말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우주한은 아침 식사보다 그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느긋한 말투로 다시 말했다.
“정말 날 한 번 더 꼬실 생각이 없어요? 어쩌면 성공할지도 모르는데.”
우주한과 심해원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평소에 사람을 놀리는 걸 좋아했기에 한유설은 그의 말을 거의 믿지 않았다.
한유설은 지극히 단정한 태도로 답했다.
“우주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선을 넘은 행동을 다시 하지 않을 거예요.”
“쯧. 멍청하네요.”
우주한은 혀를 차면서 말하였다.
‘내가 이렇게 명백한 힌트를 줬는데도 내가 떠보는 줄 알고 있네. 유설 씨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유설은 우주한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카트를 밀고 방에서 나왔다.
심해원의 방문을 지날 때, 한유설은 방안에서 맹수가 튀어나올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어느덧 오후 4시가 되었다.
한유설이 별관에서 쉬고 있었고 맞은편의 소파에는 유다정이 앉아 있었다.
네 사람의 식사와 일상생활을 챙기는 일 외에 한유설과 유다정은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들은 그들을 따라서 해외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것이었다. 신변의 안전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
한유설은 체리를 먹으면서 TV를 보았다. 지금 그녀의 기분 좋아서 어제처럼 심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유다정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한유설이 버림을 받은 사실을 일부러 폭로하였으나 오지은과 심해원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한유설을 해고할 것인지도 몰랐다.
유다정은 이 모든 짜증 난 일은 한유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생각했다.
백도운이 한유설을 문밖으로 쫓겨날 때 바로 해고당했다면 지금과 같은 일들이 없었을 것이다.
뜬금없이 유다정의 미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