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심해원은 온시열을 힐끗 쳐다보고는 한유설의 손목을 천천히 놓았다.
방금 그의 손끝에서 느껴진 촉감이 그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정말 한유설의 손을 잡고 만지작거리고 싶었다.
한유설은 온시열을 보자 인사하였다.
“온시열 씨.”
그러고 나서 심해원을 쳐다보지도 않고 종종걸음으로 자기의 방으로 들어갔다.
심해원이 꽉 잡았던 그녀의 오른쪽 손목에서 퍼져 나오는 짜릿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았다.
온시열은 심해원이 한유설을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 듯 물었다.
“유설 씨가 자네 심기를 건드렸어?”
심해원은 눈을 내리깔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온시열은 심해원이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래서 화제를 바꾸고 말을 이어갔다.
“내가 작곡한 곡을 들어볼래?”
이윽고 온시열과 심해원은 2층으로 올라갔다.
방으로 돌아온 한유설은 약간 붉어진 손목을 바라보았다. 이 붉은 흔적은 심해원이 꽉 잡아서 생긴 것이었다.
‘방금 그의 뜻은 어제 했던 말이 정말 농담이 아니라는 것인가?’
한유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이지?’
그녀는 심해원이 정말 자기를 좋아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에 그녀는 심해원과 접촉한 적이 거의 없었다. 아틀리에에서 그가이 취해서 오지은 등과 함께 그를 침실로 부축할 때 가깝게 접촉한 적은 있었다.
그냥 잠깐 돌봐 준 것뿐이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고 깨어나자마자 그녀를 쫓아냈다.
그 외에는 몇 마디만 주고받은 게 전부였고 오직 아틀리에에서 신체 접촉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림을 그렸을 때 그는 그녀의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다가 그녀는 잠결에 그의 손을 자기의 심장에 갖다댔다...
이런 생각에 한유설은 문득 심해원이 난데없이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말은 아틀리에에서 그녀가 엉겁결에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갖다 대서 책임지려고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이것 그 외에 납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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