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온유나는 그냥 말만 잘해서 우리 엄마를 홀린 거야! 사실 걔도 별 볼 일 없어. 너보다 뛰어난 건 없다고. 그러니까 화내지 마. 내가 꼭 우리 엄마가 널 받아들이게 할게.”
진서후는 그렇게 말하면서 신서영을 꼭 안고 달래기 시작했다.
나는 입꼬리가 씰룩거렸다.
예전 같았으면 꾹 참고 지나쳤겠지만 이제 그럴 필요도 없었다.
아직 정식으로 파혼한 건 아니지만 나한테 그 사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곧장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왜 여기서 길 막고 서 있어? 좀 비켜줄래?”
신서영은 쑥스러운 척 진서후를 밀쳐내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진서후는 심란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몇 마디 하려다 참았다.
나는 두 사람 사이를 곧장 지나쳐 문을 열었다.
집에 들어오니 어깨에서 큰 짐을 내려놓은 듯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엄마가 나를 보자마자 부엌에서 신나게 뛰어나오며 수다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유나야, 방금 누가 널 바래다주던데... 누구야?”
“삼촌이요.”
“너한테 삼촌이 어디 있어?”
“서후네 삼촌이요.”
“아아...”
엄마는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성희가 수혁이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너희 두 사람 지금 무슨 사이야?”
사람들 모두 나랑 진수혁이 결혼할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날 일도 다들 농담으로 넘겼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웃으며 설명했다.
“엄마, 삼촌은 정말 친절한 사람이에요. 그날 웨딩드레스 입어볼 때 도와주셨고 저도 다 얘기했어요. 이 상황만 지나가면 삼촌이 다 설명해 주실 거예요.”
엄마는 한숨을 내쉬며 약간 실망한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담담하게 말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수혁이가 너랑 결혼할 일은 없을 거야. 엄마도 별로 기대는 안 했어. 근데 정말 결혼은 어쩔 거야? 엄마 진짜 걱정돼.”
“엄마, 뭐가 그렇게 급해요? 저 이제 대학 막 졸업했어요. 아직 젊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도 있고 못 만나도 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면 충분히 잘살 수 있어요.”
“엄마는 누군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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