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어머. 이제 감싸주기 시작한 거야? 진 대표님은 널 좋아하지도 않잖아.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감정을 너무 쏟지 마.]
[알았어. 걱정하지 마.]
이때 진수혁은 컴퓨터를 끄고 일어나 내 옆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나는 성다예와 문자를 주고받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때 귓가에 그의 중저음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거야?”
나는 버릇처럼 휴대폰을 등 뒤에 숨기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수혁은 혀를 차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찔리는 거라도 있어? 내 욕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그럴 리가요. 삼촌이 저한테 이렇게 잘해주는데 욕을 왜 하겠어요. 오히려 친구한테 삼촌을 칭찬하고 있었어요.”
“뭐라고 칭찬했는데? 말해 봐.”
진수혁의 입가에는 항상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는 좀 차가운 것 같았다.
내가 좀 얌전해서, 사고 치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다.
나는 눈을 깜빡이며 솔직하게 말하기로 했다.
“공정함 그 자체라고 했고, 사소한 것도 다 꿰뚫어 보고 있다고 칭찬했어요.”
진수혁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얼른 또 한마디 덧붙였다.
“멋지고 얼굴까지 잘생겨서 사람들한테 사랑받는 스타일이라고 했어요. 아무도 삼촌의 매력을 막을 수 없는 것 같다고요. 젊은 나이에 자기 사업까지 있어서 앞으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을 거라고 했어요.”
나는 원래 아부 같은 걸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왜인지 진수혁 앞에서는 칭찬이 자연스럽게 줄줄 나왔다.
그에게 잘 보이려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진수혁은 피식 웃고 말았다. 평소 냉랭하던 얼굴에 봄 햇살 같이 유난히 밝은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긴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감쌌다.
“날 칭찬해준 걸 봐서 오늘은 내가 밥 살게. 뭐 먹고 싶어?”
역시나 진수혁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는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앞으로 자주 칭찬해야겠네.’
나는 입맛을 다시면서 말했다.
“삼촌 미식가잖아요. 삼촌이랑 같은 거로 먹을게요.”
진수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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