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성다예는 두려울 게 없었다. 어차피 진실이 밝혀지면 고개를 못 들고 다닐 사람은 신서영이었기 때문이다.
성다예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말했다.
“왜 못 들은 척하는 건데? 들었으면 들은 거지. 왜...”
나는 얼른 성다예를 뒤로 끌어당기면서 그만 말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럴 때 일을 크게 만들었다간 성다예가 손해 볼 수도 있었다.
신서영처럼 음흉한 사람을 상대할 땐 섣불리 행동하면 안 되었다.
나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우린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냥 일 얘기를 한 거야. 같은 반 친구이기도 했고, 같은 회사에 들어왔으니까 일 얘기를 하면서 서로 돕는 거지.”
신서영은 갑자기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너희 둘이 몰래 내 험담하는 줄 알았잖아. 어쨌든 내가 진서후를 뺏어간 거니까. 네가 날 원망할까 봐 좀 예민했던 것 같아.”
신서영은 절대 자책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어차피 나도 서후를 좋아하지 않아. 뺏어가도 상관없어. 게다가 네가 아니었으면 나도 삼촌을 만날 수 없었을 거야.”
성다예는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유나가 사모님이 된 것도 오히려 네 덕분인 거지.”
신서영은 바로 표정이 안 좋아졌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부러움, 질투와 분노가 뒤섞여 있었다.
“그러면 다행이고. 그러면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난 화장실 다녀올게.”
신서영은 급히 자리를 떠났다.
성다예는 입을 삐죽이며 신서영의 뒷모습을 보고 욕 한마디 던졌다.
“더러운 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회사에서 서영이 얘기하면 안 되겠어. 안 그러면...”
“뭐가 두려운데? 표정을 보니 못 들은 것 같은데. 그런데 들었다고 해도 뭐 어때? 얼마든지 덤벼보라고 해.”
“그래도 앞으로 조심해.”
“뭐가 무서워. 쟤가 허튼짓이라도 한다면 이 비밀을 바로 폭로해버릴 거야.”
“증거도 없잖아. 말해봤자 아무도 안 믿어.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에는 절대 섣불리 움직이지 마.”
방금 신서영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성다예에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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