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조명이 밝고 화려한 카지노 안.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앞에 있는 칩을 전부 밀면서 소리쳤다.
“올인!”
1분 후, 허준하는 칩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고 얼굴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젠장! 또 다 잃었잖아!”
옆에 있던 카지노 직원이 부추겼다.
“준하 형, 저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잖아? 박씨 집안 돈 많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면 안 되지. 전반전 운이 안 좋았다고 후반전도 그렇겠어?”
허준하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일단 칩 좀 준비해둬. 동생한테 전화 좀 해볼게.”
화장실에서 허준하는 허가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준하가 돈을 또 다 날렸다는 걸 알게 된 허가윤은 참지 못하고 잔소리를 퍼부었다.
“박씨 가문이 시내 중심가 프로젝트를 못 따내서 그 사람 이미 충분히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나까지 돈 달라고 하면 뭐가 되겠어? 오빠는 내가 박씨 가문에서 아주 쫓겨나길 바라는 거야?”
허준하도 조금 전의 뻔뻔스러운 태도를 거두고 진지해졌다.
“시내 중심가 프로젝트가 틀어졌다고?”
‘그럼 나도 콩고물 하나 얻어먹을 데가 없다는 얘기잖아?’
“거의 다 된 프로젝트 아니었어? 곧 계약하기로 했잖아. 갑자기 왜 틀어진 거야?”
혼자 병원에서 태교하는 허가윤은 짜증이 폭발했다.
“송서아 그년 때문이래. 김씨 가문이랑 안면이 좀 있다는데, 거기서 무슨 험담을 했나 봐. 그래서 프로젝트가 틀어진 거래!”
허준하는 얼굴에 분노를 가득 담고 눈썹을 꿈틀거리며 이를 악물었다.
“손 좀 봐주지 않으면 정말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년이네. 감히 박씨 가문의 일을 망치다니, 결국 내 밥줄을 끊은 거나 마찬가지잖아?”
허준하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년은 혼쭐을 내줘야겠어. 안 그럼 정신 못 차리고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라.”
말을 마친 허준하는 담배를 비벼 끄고 눈빛을 사납게 빛냈다.
허가윤은 임신한 지 벌써 몇 달이나 된 터라 으레 엉뚱한 상상에 젖어 들기 쉬운 때였다. 하지만 박유준은 그녀가 박씨 저택으로 돌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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