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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최애라는 신이 나서 송서아를 데리고 경원시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갔다. 송서아는 최애라의 쇼핑 리스트를 보며 속절없이 웃었다. “엄마, 그냥 작은 가게에서 쥬얼리나 사면 될 걸 왜 이런 곳까지 와요? 저한테 돈 다 쓰면 엄마, 아빠는 어떻게 살아갈 건데요?” 최애라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린 돈 필요하지 않아. 이것들 다 너한테 써야 할 돈이니 사고 싶은 거 실컷 사.” 송서아는 엄마의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웃었다. 하지만 고개를 든 순간, 낯익은 두 얼굴과 마주쳤다.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최애라의 팔을 잡았다. “엄마, 일단 다른 것부터 구경해요.” 최애라도 민채원과 허가윤을 발견하고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 막 돌아서려 했지만 민채원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머, 이게 누구야? 사돈이랑 이렇게 또 마주치네요.” 최애라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네요. 여기서 다 마주치다니. 쇼핑 나오셨어요?” 민채원은 턱을 치키고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감히 사돈이라고 하겠어요? 서준이한테 들었는데 서아 재혼한다면서요?” 허가윤은 송서아와 최애라를 힐긋 째려봤다. 송서아는 오늘 화이트 원피스 차림이고 최애라는 라이트 그린 원피스를 입어 단아한 자태를 뽐냈다. 하지만 허가윤의 눈에는 두 사람 모두 너무 수수한 옷차림이라 거지 취급하고 있었다. 게다가 지난번에 박서준이 경찰서에 끌려간 일까지 더해 허가윤은 송씨 일가가 치 떨리게 원망스러웠다. 박서준이 선심을 써가면서 박유준의 유품을 보내주러 갔는데, 그로써 송서아더러 그리움을 달래게 해주려고 했는데 뻔뻔스럽게도 송서아는 등 돌리자마자 영감탱이에게 시집간다고 했다. 송씨 일가도 파렴치하게 딸아이를 팔아 호의를 얻을 셈이었고 심지어 박서준에게 늦은 밤, 괴롭힘을 당했다고 신고까지 할 줄이야. 허가윤이 코웃음을 쳤다. “다 늙은 영감탱이한테 예물 값 푼푼이 받았나 보네요. 이런 곳에서 쇼핑까지 하는 걸 보면? 전엔 이렇게 탐욕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서방님이 떠나자마자 본심을 드러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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