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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그 말을 들은 송서아는 순간 헛구역질을 할 뻔했다. ‘뭐? 사랑하는 사람한테 돈을 쏟아부어?’ 그녀는 돈이 가는 곳에 사랑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유준의 돈은 단 한 번도 자신에게 향하지 않았다. 그 사실이 머릿속에 맴도는 순간, 오래된 기억 하나가 불쑥 떠올랐다. 그 무렵, 송정호에게 큰 문제가 생겼더랬다. 급히 높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아야 했는데 그러려면 자금이 필요했다. 하지만 박씨 가문은 그 일에 냉정하기만 했다. 민채원은 송정아에게 은근슬쩍 그녀는 이미 박씨 가문의 사람이 되었으니 송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뜻을 흘리기도 했다.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예리한 날이 숨어 있었다. 그날 이후, 송서아는 박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송씨 집안의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박유준에게는 그래도 작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래도 남편인데... 분명 내 상황을 알아 줄 거야.’ 하지만 박유준은 단 한 번도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는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모른 척한 것뿐. 송서아가 가장 절박했던 순간, 박유준은 그녀를 외면했다. 그리고 그가 사람들 앞에서 큰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겠다고 떠드는 지금. 송서아가 박유준의 행동에서 느낀 건 사랑이 아니라 ‘체면을 세우기 위한 쇼’ 였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구겨진 자존심을 덮기 위한 허세. 박유준은 아마 여기로 오기 전에 모든 계산을 끝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로 관계를 되돌릴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장사지.’ 그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송서아는 그 사실이 역겨웠다. 하지만 진짜 역겨운 건 따로 있었다. 제대로 된 상황도 모르면서 이 모든 걸 그저 ‘로맨스’ 로 소비하는 구경꾼들. 고개를 돌린 그녀가 핸드폰을 치켜든 채 자신과 박유준을 촬영하고 있는 한 여성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그만 찍으세요. 지금 제 사생활을 침해하고 계신 거예요.” 단호한 목소리에 여자가 몸을 움찔거리며 핸드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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