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다른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을지 몰라도 이 말을 완벽히 이해한 민채원은 가슴이 철렁했다.
박유준이 죽은 척하고 박서준으로 위장한 사실을 설마 송서아가 알게 된 건가?
당당하던 민채원의 얼굴에 당황함이 스쳤다.
하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민채원인지라 그 어떤 상황에서도 충분히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었다.
송서아가 그 사실을 안다 한들, 어쩔 수 있겠는가?
외부에 말한다 한들, 누가 믿어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 민채원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얼굴에 스친 당황함도 순간 사라졌다.
민채원은 최애라를 바라보았다. 지금의 송서아를 통제하기는 어렵지만 통제하기 쉬운 사람은 늘 있는 법, 그래서 타깃을 바꿨다.
“그 집에서 딸 어떻게 키웠나 좀 보세요. 입만 열면 허풍이지. 씨 뿌린다니요? 정말 너무 저속한 거 아닙니까?”
민채원이 약한 대상만 골라 괴롭히는 모습에 송서아는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꽉 깨물었다.
바로 그때 눈앞이 캄캄해진 최애라는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더 이상 체면 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송서아는 송씨 가문의 친척에게 어머니를 부축해 방으로 돌아가게 한 뒤 민채원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동생이 형을 사칭하고 형수를 임신시켰는데 그게 씨를 뿌린 게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이 말에 현장은 술렁였다.
얼굴이 순식간에 시뻘게진 민채원은 간신히 침착함을 유지하며 아까보다 훨씬 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허튼소리를 하는 거야! 그런 말은 우리 박씨 가문을 모욕하고 비방하는 거야! 정말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유분수지!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동생이 형을 사칭했다는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소문이 퍼지자 모두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거짓이라면 다행이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스캔들 중의 스캔들이 아닐 수 없었다.
송서아 본인도 예전에는 박씨 집안 사람이었던 만큼 이 일이 퍼지면 자신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민채원은 정말 인간이 아니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자기 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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