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화
김원우을 발견한 최애라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더니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
“아이고, 올 거면 미리 연락이라도 주지 그랬어? 내가 더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을 텐데!”
김원우는 손에 들고 있던 하얀 쇼핑백을 살짝 들어 보였다.
“방금 서아가 입을 웨딩드레스가 도착했어요. 입어보고 맞는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답장이 없더라고요. 아마 바빠서 못 본 것 같네요.”
곧, 차율희의 시선이 쇼핑백으로 향했다.
그리고 로고를 본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아니라고 믿고 싶어 손가락으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착각이 아니었다.
이건 이탈리아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 오직 웨딩드레스만 만드는 값이 천정부지라 평범한 사람들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곳이었다.
차율희는 숨이 막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단지 드레스의 브랜드 때문만이 아니라 바로 김원우라는 사람이었다.
다들 송서아가 ‘늙은이’와 결혼한다했지만 정작 눈앞에 서 있는 남자는 전혀 늙은이가 아니었다.
도리어 준수한 외모에 기품이 배어 있었고 태생적으로 풍기는 아우라는 억지로 흉내 낼 수조차 없는 것이었다.
송서아 역시 잠시 멍해졌다.
그제야 휴대폰을 들어 확인해 보니 김원우가 30분 전에 이미 메시지를 보냈던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송씨 집안 친척들이 와 있는 탓에 그녀는 당시 볼 마음조차 없었다.
이내 그녀는 일어나 드레스를 받아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입어볼게요. 저녁은요? 식사하고 가실래요?”
“안 먹었어. 오늘은 내가 먹을 복이 있었나 보네.”
김원우는 자연스럽게 대답하며 곧장 송서아의 자리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차율희가 앉아 있었고 옆에는 송병재, 큰어머니, 그리고 송건민이 나란히 있었다.
김원우는 그 앞에 딱 3초 정도 머물렀지만 곧, 잘생긴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스쳤다.
그는 송건민에게 시선을 옮기더니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도대체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철이 안든 건지 모르겠네.”
그 말은 분명히 차율희와 송건민을 향한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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