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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그의 난폭함

주이찬이 코웃음을 쳤다. “여기... 지금 남자는 알아? 너랑 2년 동안 동거하며 매일 같이 뒤엉킨 전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아? 침대 위에서의 네 방탕한 모습을 본 적 있어?” “너랑 헤어질 때쯤 이미 그 남자랑 잤어, 그러니 4년 동안 그 사람이 어딜 못 봤겠어? 물론 못 만진 곳도 없겠지만. 그 사람과 섹스할 때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아!” 주이찬은 이마의 핏줄이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았다. 손으로 유수진의 턱을 꽉 움켜쥐자 유수진은 아파서 눈물이 맺혔다. 아파, 아파, 아파... 이 남자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난폭해졌을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그럼 전 남자친구인 내가 한 번 볼까?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진 지금의 유수진이 얼마나 음탕한지.” 그러더니 거친 손으로 유수진의 속옷 안을 강력히 파고들었다. 그러고는 속옷을 뚫고 통통하고 부드러운 살점을 움켜쥐어졌다. 비명을 지를 뻔한 유수진은 식은땀을 흘렸다. “놔, 놓으라고...” 유수진은 적응이 안 돼 겨우 버티며 밀어냈지만 남자는 예전의 부드러움 따위 완전히 잊은 듯 그녀를 아주 난폭하게 대했다. “주이찬, 내가 한 번 자줄 테니 강미나 놔줘.” 새까만 눈으로 유수진을 바라본 주이찬은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날 얼마나 편안하게 해줄 수 있냐에 달렸겠지?” 주이찬은 벌을 주는 것처럼 유수진을 힘껏 주물렀다. 신음 소리를 낸 유수진은 얼굴에 홍조가 떠올랐지만 이내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화를 내면서 소리쳤다. “주이찬, 이 망할 자식!” 그 말에 주이찬이 유수진의 입을 찰싹 때렸다. “욕하지 마.” 순간 멈칫한 유수진은 머릿속에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성격이 좀 급하고 승부욕도 강한 유수진은 감정이 격해지면 욕을 하곤 했다. 예전에 욕한 모습이 주이찬에게 걸리면 주이찬은 그녀의 입을 가볍게 때리며 욕을 하면 안 된다고 엄하게 교육하곤 했다. 1500일, 세월에 묻혔던 과거를 유수진은 감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자신도 잊어버린 줄 알았지만 주이찬의 심플한 행동 하나에 모든 기억이 바로 되살아났다. 주이찬의 기분이 괜찮아 보인다고 생각한 유수진은 다시 입을 열어 설명했다. “강미나 놔줘,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 그냥...” “너랑 함께 간통 현장을 잡으러 온 거라고? 흥, 4년 전에 그렇게 무정하게 떠나더니, 결국 이런 남자나 만나려고 그런 거야?” 냉랭하게 한마디 한 주이찬의 말에 유수진은 할 말을 잃었다. 침묵은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는 법, 주이찬의 표정은 극도로 불만스러워 보였다. 조금 전 강미나가 뛰어 들어오면서 한 행동과 말로 미루어 보면 유수진이 찾으려는 남자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며 심지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었다. ‘이 여자는 그때 자신을 떠난 것을 후회는 할까?’ 순간 가슴 깊이 분노가 밀려온 주이찬은 온몸으로 음흉한 기세를 내뿜더니 유수진의 셔츠를 잡아 뜯었다. 순간 가슴 앞의 단추 세 개가 모두 튀어 나갔다. “주이찬! 으...” 남자가 몸을 굽혀 유수진의 정교한 쇄골을 힘껏 빨아댔다. 숨이 차오른 유수진은 무의식적으로 주이찬의 옷을 잡았지만 그의 상의 셔츠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주이찬의 따뜻하고 탄탄한 팔을 움켜쥐었다. 몸을 심하게 떤 유수진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이찬아, 이러지 마...” 남자는 순간 그녀의 어깨와 목 사이를 힘껏 물었다. 이빨이 살 속까지 파고들 정도로 말이다. 피비린내가 공기 중에 퍼지며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온몸이 팽팽하게 긴장된 유수진은 힘없이 두 손으로 남자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가늘고 긴 속눈썹을 살짝 적셨다. 주이찬이 갑자기 손을 뿌리치자 잡을 것이 없던 유수진은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남자는 뒤로 물러서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냉담한 주이찬의 모습은 마치 그녀에게 한 치만 가까이 다가가는 것도 더럽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다만 감미로운 입가에 요염하게 묻은 선홍빛 피는 왠지 피에 굶주린 듯 보여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옷과 머리카락 모두 흐트러진 유수진은 몹시 비참해 보였다. “꺼져, 다른 남자가 만졌던 몸, 더러워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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