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4년 전, 차 안에서 생긴 일
유수진은 아직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답장을 마치고 고개를 들자마자 이번 생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 유세형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유수진은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유세형은 연우를 슬쩍 바라보더니 비웃으며 담배를 꺼내 물고 안으로 들어왔다.
“넌 여전히 일을 좋아하네. 네가 여기에 있을 줄 알았어.”
연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엄마, 이 아저씨는 누구예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야.”
유수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여긴 금연 구역이야. 나가.”
유세형은 대답 대신 유수진을 향해 담배 연기를 뿜었다.
“이미 피운 건데, 아깝잖아.”
유수진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 만약 연우가 옆에 없었다면 진작에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유세형은 몇 모금 빨고서야 담배를 비벼 끄더니 연우의 볼을 집었다.
“꼬마야, 난 네 외삼촌이란다.”
유세형의 음울한 기운에 연우는 곧장 유수진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유수진은 유세형을 밀쳐내며 아이 앞을 가로막았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야? 우리가 사이좋게 지낼 관계는 아닐 텐데.”
“그 일도 벌써 4년이나 지났어.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 사람이 너무 옹졸하면 안 되지.”
유세형은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버지 화 나셨어. 네 시댁 어른들이 오랜만에 귀국하셔서 두 집안이 모처럼 모여 식사하는 자리였잖아. 그런데 넌 나가지도 않았잖아. 아직 시간 있으니까 지금이라도 가면 돼.”
유수진은 차갑게 비웃었다.
“난 애초에 같이 밥 먹겠다고 한 적 없어.”
“수진아, 고집 좀 그만 부려. 그 사람들은 네 시부모님이야. 두 집안의 사업 협력이 걸린 일이기도 하고.”
유세형의 표정이 다소 진지해졌다.
“네 결혼은 단순히 네 개인의 일이 아니야. 두 집안의 거래이기도 하지.”
유수진은 이런 말들이 너무 듣기 싫었다.
“얘기 다 했으면 꺼져.”
유세형은 잠시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낮게 말했다.
“설마 아버지가 직접 널 찾아오게 만들 셈이야? 네 엄마가 입원한 그 병원, 한씨 가문에서 투자한 병원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