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심시은은 고개를 돌려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집에서 딱히 할 일도 없고, 너도 아이들도 맛있는 걸 먹었으면 해서 그냥 만들어 봤어.”
진도윤은 안으로 들어와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바라보았다. 신나게 먹고 있는 두 아들과 온화한 미소를 띤 심시은을 보자 마음속에서 잔잔한 행복이 솟아나는 듯했다.
그는 심시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
“수고했어, 시은아.”
“정말 별거 아니야. 내가 집안을 돌보겠다고 했잖아. 이건 당연히 내가 해야 할 일이야.”
심시은은 나긋하게 말하며 손을 뻗어 진도윤의 뺨 옆으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얼른 밥 먹어.”
“응, 그래.”
진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투를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쳤다. 그리고 무심한 듯 물었다.
“인아는 아직 안 내려왔어?”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서진이 바로 입을 열었다.
“엄마는 없잖아요, 아빠. 잊었어요?”
진유진도 곧장 덧붙였다.
“이제 시은 엄마밖에 없어요.”
그제야 진도윤은 강인아가 떠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였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을 사랑했던 강인아가 어떻게 아무 말 없이 떠날 수 있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손을 멈춘 채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했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나 그 미묘한 반응은 모두 심시은의 눈에 들어왔다.
저녁이 되어 진도윤이 방에 들어서자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이 그를 끌어안았다.
“도윤아, 아직 인아를 잊지 못하는 거지? 인아는 곧 돌아올 거야. 그러니까 며칠 만이라도 내 남자가 되어주면 안 될까?”
심시은은 억울한 기색으로 말했다.
“시은아, 나는 언제나 너의 남자였어.”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이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진도윤은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강인아를 떠올릴 때마다 느껴지던 알 수 없는 감정은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져 있었다.
심시은은 얇은 실크 잠옷 한 장만 걸치고 있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손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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