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모님의 죽음이 진모현과 관계가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 참, 왕승현이 또 너를 귀찮게 하지 않았어? 이 일은 내가 조금도 도울 수 없어서 정말 부끄러워.” “왔었어. 하지만 또 나한테 쫓겨났지만 말이야. 걱정하지 마. 이 일들은 나 혼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 그러니까 너는 네 사업이나 열심히 해.” 이진영이 웃으며 말했다. “응. 하늘이 주신 좋은 기회를 저버리지 말아야지.” 정남길은 씩씩하게 말했다. 제경 가든, 유씨 가문 별장. 양주헌은 이미 퇴원했지만, 얼굴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이진영에게 복수를 하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는 먼저 차를 몰고 유씨 가문으로 향했다. 양주헌이 집으로 찾아오자 안정숙은 아주 기뻐하며 예의 바르게 무릎을 꿇는 자세를 취하며 따뜻하게 그를 맞이했다. 그가 입원한 요 이틀 동안, 안정숙과 유정희는 병원을 매우 부지런히 들락날락했었다. 그도 그럴것이 양씨 가문을 잘 붙잡아야만 만호 상회에서 발을 붙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유씨 가문은 아무리 정성 그룹과의 협력을 얻게 되더라도 언제든지 빼앗길 수 있었다. “주헌아, 네가 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인데 무슨 선물을 이렇게 가지고 온 거야?” “처음 찾아뵙는데 작은 성의라도 보여야 할 것 같아서요. 차후에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양주헌이 말했다. “잘됐어. 환영해. 나는 너랑 정희 사이를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있어. 아니면 언제 한 번 양 사장님과 만나서 너희 둘 일을 결정하는 건 어때?” 안정숙은 양주헌같이 돈이 많은 사위를 꽁꽁 묶어두고 싶었다. 그녀는 속으로 절대 도망갈 수 없을 것이라고 되새겼다. “아버지가 요즘 많이 바쁘신가 봐요. 오늘 만호 상회의 부회장인 왕가일이 해임되었잖아요.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그의 뒤를 이을 수도 있어서 요즘 그 일 때문에 바쁘게 보내고 계십니다.” 양주헌은 거만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그저 유정희와 잠자리만 가지고 싶었을 뿐, 그녀와 평생을 함께하곤 싶지 않았다.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