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강윤오의 말은 달궈진 쇠꼬챙이로 한예빈의 신경을 자극하는 듯했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코앞에 닿았고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그녀를 단단하게 옭아매며 숨김없이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예빈은 화가 나서 베개를 집어 그를 향해 던졌다.
“꺼져, 당장 나가요!”
강윤오는 고개를 돌려 피하며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여긴 내 아파트야. 내가 왜 나가야 하지?”
“그럼 내가 나갈게요. 지금 당장!”
한예빈이 일어나려 하자 강윤오는 큰 손으로 그녀를 부드러운 침대 위로 밀어붙였다.
“늦었어.”
남자는 한쪽 무릎을 침대 가장자리에 꿇고 분노에 찬 한예빈을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꾸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 오늘 밤, 너에게 주어진 선택은 딱 두 가지뿐이야.”
그는 가늘고 긴 두 손가락을 한예빈 눈앞에서 흔들었다.
“순순히 여기서 잠을 자고 기운을 차리든지, 아니면...”
강윤오의 시선이 분노로 들썩이는 한예빈의 가슴을 노골적으로 훑어보며 야릇하면서도 위험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와 뜨거웠던 과거를 되새겨보든지. 네가 선택해.”
“당신은... 참 뻔뻔하네요!”
한예빈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옆에 있던 베개를 움켜쥐고 마구잡이로 그를 향해 휘둘렀다.
“이미 선택한 모양이군?”
강윤오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몸을 숙여 덮치려는 듯했다.
“안 돼!”
한예빈이 비명을 지르며 옆에 있던 이불을 급히 잡아당겨 온몸을 꽁꽁 감쌌다. 경계심 가득한 눈만 드러낸 채.
강윤오는 그녀가 극도로 방어하는 모습을 보자 눈빛에 휘몰아치던 폭풍이 잠잠해졌지만 깊숙이 자리한 욕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한때 이 여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그의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살짝만 건드려도 혐오감을 드러냈다.
강윤오의 목젖이 움찔하다가 결국 천천히 일어섰다.
“푹 쉬어.”
말을 마친 그는 한예빈을 돌아보지도 않고 성큼성큼 침실을 나갔다.
한예빈은 문 닫히는 소리에 바짝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은 느슨해졌다.
하지만 곧이어 밀려오는 더 깊은 분노에 강윤오의 얼굴이라도 되는 양 침대를 세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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