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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노수환은 상석에 앉아 있었다. 몸에 딱 맞춘 맞춤 정장을 차려입고 장사꾼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얼굴에 걸고 있었다. 임태우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고 깔끔하게 재단된 캐주얼 정장 차림에 온화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두 사람 앞에 놓인 찻잔에서는 가느다란 김이 피어올랐고 이미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눈 뒤인 듯했다. 한예빈이 들어서자 임태우의 눈빛이 단번에 밝아졌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어서 와요, 예빈 씨.” 그러고는 아주 자연스럽게 옆자리 의자를 빼 주었다. 마치 어제 강윤오의 차에 올랐던 사람이 그녀가 아니었던 것처럼. “감사합니다.” 한예빈은 나직이 인사하며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노수환이 보내는 시선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곧 거래에 쓰일 물건을 감정하듯 훑어보는 눈빛이었다. “오늘 아주 예쁘네.” 노수환이 웃으며 던진 말에는 진심인지 형식인지 알 수 없는 온기가 섞여 있었다. 임태우 역시 한예빈을 바라보며 숨김없는 시선을 보냈다. “예빈 씨는 항상 아름답죠.” 한예빈은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물컵을 들어 작은 모금으로 넘겼다. 다행히도 이후 대화는 당장 그녀를 중심으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노수환과 임태우는 자연스럽게 사업 이야기로 화제를 옮겼다. 신흥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시장 전망, 정책 흐름 등 전문적이고 다소 딱딱한 내용들이 오갔다. 한예빈은 그제야 긴장을 조금 풀 수 있었다. 그녀는 조용히 대화를 듣는 척하며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을 거의 맛도 느끼지 못한 채 삼켰다. 이 불편한 식사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노수환이 그럴 생각이 없다는 건 곧 드러났다. 노련한 어부처럼 그는 무심한 듯 미끼를 던지며 화제를 슬쩍 틀었다. “임태우 씨는 정말 젊고 유능하시네요. 집안, 능력, 인품까지 다 갖춘 분인데 대체 어떤 여자가 어울릴지 궁금합니다.” 임태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예빈에게로 향했다. “과찬이십니다, 노 대표님. 사실 전 감정 문제는 인연과 느낌이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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