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말이 떨어지자 식당이 조용해졌다.
심은지는 젓가락을 멈춘 채 고개를 들어 강은우를 바라봤고 눈빛에는 놀람과 망설임이 스쳤다. 예전의 심은지에게 강은우는 삶의 중심이었다.
둘째를 생각하더라도 언제나 먼저 강은우의 마음부터 헤아리자고 다짐하고는 했다. 그런데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자 심은지는 이 일로 강은우가 다치지 않을까 겁이 났다. 그렇다고 일부러 아이에게 숨길 생각은 없었다.
“누가 그렇게 말했어?”
문장을 건네고도 심은지는 반사적으로 강우빈을 떠올렸다. 혹시 일부러 귀띔해 자신을 붙잡으려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스쳤다.
“아빠랑 혜린 아주머니가 말씀하시는 거 들었어요. 엄마가 입덧이 심하시다고요.”
강은우는 엄마 배를 힐끗 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엄마, 그럼 저 동생 생기는 거예요?”
강은우는 동생이 생긴다는 말에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심은지는 안도했다. 비록 마음속으로 강우빈과 그 부자와는 선을 긋기로 했지만 자신 때문에 강은우가 마음 아파하길 바라지는 않았다.
“은우야, 외할머니가 만든 완자 먹어볼래? 이 동그란 건 네가 같이 빚은 거야.”
최미숙이 강은우와 심은지를 한번 살피고는 완자 하나를 강은우 그릇에 올려 주었다.
“엄마, 이거 제가 만든 거예요. 동그랗죠?”
심은지가 미소를 보이자 강은우는 더 들떴다. 젓가락질이 서툴러도 어른들 그릇에 하나씩 성심껏 나눠 담았다.
밥을 마칠 때까지 최미숙은 거실에서 강은우와 한참 놀아 주더니 방을 정리해 오늘 밤 재워 둘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심은지는 이미 강우빈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해 둔 상태였다.
마침 근처에 있었다는 걸 아는지, 전화를 끊고 심은지가 강은우를 현관까지 데려다주자 곧 강우빈의 차가 들어왔다.
“은지야,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차에서 강우빈이 내리는 걸 본 심은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돌아서 걸었다.
“심은지, 잠깐만.”
심은지가 발걸음을 멈추고 무표정하게 말했다.
“얘기할 게 없어.”
그 말에 강우빈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이제 마주 서서 말 한마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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