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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고아린은 아침부터 도시락 가방을 들고 사무실 문 앞에서 기다렸다. 유수아는 오후에나 돌아오고, 심은지는 오전 내내 회사에 들러 일을 볼 예정이었다. 멀리서 문 앞의 고아린을 본 심은지는 무의식적으로 미간이 좁혀졌다. 요즘 들어 고아린이 유난히 정을 사려는 느낌이 들었다. ‘집안도 좋고, 토박이에다 부모도 대학교수라던데, 대체 나한테서 뭘 얻겠다는 걸까.’ “심 대표님, 좋은 아침입니다.” “응.” 심은지는 표정 하나 없이 짧게 받아치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고아린은 고개를 갸웃거렸고 심은지의 태도가 과하게 차갑다고 생각했다. 방금 다른 직원이 인사를 건넸을 때는 분명 심은지도 좋은 아침이라고 하면서 밝게 대답했는데, 정작 고아린에게는 퉁명스럽게 한 글자만 내뱉었다. “심 대표님, 아침 드셨어요? 엄마가 부친 계란전인데 맛보실래요? 그리고 이건 갓 갈아 온 두유예요. 엄마가 정녁퇴직 후 요즘 요리에 푹 빠지셔서요. 밖에서 사 먹는 것보다 맛있...” 쉴 새 없는 말에 심은지의 표정이 더 굳었지만, 그녀는 애써 참고 있었다. “은지 언니...” “닥쳐!” 언니라는 호칭에 심은지는 억눌러왔던 감정이 다시 한번 터졌다. “고아린 씨, 회사에 아린 씨를 부른 건 일하라고 부른 거지, 상사한테 아부하라고 부른 게 아니야.” 고아린이 뭔가 설명하려는 기색이 보이자 심은지의 더 냉정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미리 사직서를 준비해.” 순간 사무실이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고아린은 멍하니 굳었다. 고아린은 그저 아침을 건네며 챙기고 싶었을 뿐인데, 자기 우상이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은 몰랐다. ‘반응이 너무 심한 건 아닐까.’ “죄송합니다.” 고아린은 책상 위에 올려 둔 음식 봉투를 집어 들며 진심을 담아 말했다. “그냥 대표님이 걱정돼서요...” 심은지의 표정에 화가 가득한 걸 보고 고아린은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전혀 다른 뜻은 없었어요.” 문 쪽으로 가던 고아린이 다시 돌아서서 조심스레 덧붙였다. “심 대표님, 요즘 감정 기복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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