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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찬물로 얼굴을 씻고 나서야 심은지의 표정이 그나마 평온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고아린이 보낸 주소를 확인한 뒤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아이언 빌딩 C동. 빌딩은 도심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었고 심은지는 엘리베이터에 올라 20층 버튼을 눌렀다. 20층 전체를 오션 심리 상담 클리닉이 차지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병원과는 다르게 드나드는 사람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었고 엘리베이터와 가까운 진료실 문엔 심리 상담 마크가 붙어 있었다. “안녕하세요, 예약하셨나요?” 프런트 직원이 다가와 묻자 심은지는 고개를 저었다. 직원이 다시 물었다. “그럼 원하시는 상담 선생님 있으신가요?” 또다시 고개를 젓는 그녀는 이내 핸드폰을 꺼내 보이며 말했다. “이분 뵈러 왔어요. 지인이 추천해 줬거든요.” 심은지의 카톡 메시지를 본 직원은 살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떴다. “원장님 찾으시는 거네요?” 그러곤 심은지를 위아래로 한번 훑더니 아주 작게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또 원장님한테 작업 걸려고 온 사람은 아니겠지. 이쪽으로 오세요.” 직원은 그녀를 이끌고 복도 끝방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원장님, 손님 오셨어요.” 말을 마친 직원은 힐을 또각또각 울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조용해진 복도에서 심은지는 잠시 주저하며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믿어도 되는 건가?’ “들어오세요.” 안에서 묵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이미 온 김에 들어나 볼까 싶어 심은지는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저는 고아린 씨가 추천해서...”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한 심은지의 눈에 놀라움과 감탄이 스쳤다. 고아린이 말한 선배 심리상담사가 이렇게 잘생긴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하얀 가운 차림을 한 금테 안경 너머로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놀라울 만큼 단정하고 또렷했다. 입가엔 가벼운 미소가 걸려 있었고 얇은 입술이 그 미소의 선을 부드럽게 그렸다. 안경 아래 감춰져 있는 깊은 눈매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미 수없이 많은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아온 듯 방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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