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화
한서연은 모든 사람이 그녀와 강우빈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오해하길 바랐다.
전화를 끊은 한서연은 곧장 다시 강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말끝엔 교묘한 의도가 숨겨져 있었다.
“은우야, 엄마한테 롤 케이크 사다 드린다는 말은 선생님께 하지 말자. 단지 그걸 사려고 조퇴했다는 걸 알면 선생님이 싫어하실 수도 있잖아.”
한서연의 그런 속셈은 알 리 없었던 강은우는 그저 기쁜 마음으로 평소보다 한 시간일찍 학교를 나섰다.
운전기사가 연락받고 곧바로 마중을 나왔고 강은우는 품에 꼭 껴안은 용돈 봉투를 들고 케이크 가게로 향했다.
“와... 사람이 너무 많아.”
도착하자마자 강은우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친구 말로는 롤 케이크가 정말 유명해 엄마가 임신했을 때 제일 좋아하던 게 바로 이 집 롤케이크였다고 했다.
그런데 줄이 너무 길었다.
어제도 친구들이랑 잠깐 들렀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오늘은 일부러 조퇴까지 하고 일찍 왔는데도 상황은 똑같았다.
강은우는 풀이 죽은 채 줄 끝에 가서 섰다.
그걸 본 운전기사가 말했다.
“도련님, 차 안에서 기다리시겠어요? 제가 대신 줄 서서 사 올게요.”
“안 돼요.”
강은우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직접 사서 엄마한테 드릴 거예요.”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고급 승용차에서 내려 혼자 줄 서 있는 강은우를 보고 놀라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저 애 누구야? 진짜 착하다. 저 나이에 엄마 간식 사러 왔대.”
“저런 잘생기고 속 깊은 아들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저 아이 엄마 정말 부럽다.”
줄 서 있던 몇몇 젊은 여성들은 강은우를 보며 감탄을 터뜨렸다.
그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바른 자세는 잡지 속 아동 모델보다도 더 눈에 띄었다.
몇몇은 핸드폰을 꺼내 찍으려 했지만 곁에 있던 운전기사가 빠르게 제지했다.
강은우는 주변의 칭찬을 듣고는 속으로 흐뭇해졌다.
‘엄마도 내가 이렇게 힘들게 줄 서서 산 케이크 보면 분명 감동하시겠지?’
오후 4시가 넘는 시각이었지만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고 6월의 날씨는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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